가계부채로부터의 탈출
미국의 뉴욕대 앤드로 로스 교수는 현대사회를 ‘크레디토크라시’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빚이라는 의미의 ‘크레디트(Credit)’와 체제라는 뜻의 ‘크라시(-cracy)’를 붙여서 만든 이 신조어는 ‘부채의 지배를 받는 사회’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목회상담을 하다보면 과도한 빚 때문에 고민하는 성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2016년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총액이 1,223조 7,000억 원이라고 하니 국민 1인당 평균 2,408만원의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카드사용과 분수에 맞지 않는 과소비로 인하여 날이 갈수록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가장 한사람이 벌어서 가족들을 다 부양하였는데, 이제는 힘들게 맞벌이를 해도 빚 갚는 일에 돈이 다 들어가 버리고 남는 게 없습니다. 빚 때문에 일가족이 목숨을 끊고, 카드 값을 갚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빚으로 인한 사회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불법 카드깡을 하거나 사채업자를 찾아가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내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부채라면 빚의 늪에서 더 이상 발버둥 치지 말고 합법적인 방법을 통하여 부채를 탕감 받는 길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일정한 수입이 있는 사람은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 워크아웃제도나 법원의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빚의 독촉이나 강제집행(경매, 가압류, 가처분 등)이 중지되며, 이자는 전액 감면 받고, 일정기간 동안 자신의 수입 중 생계비를 제외한 금액에서 책정된 금액을 성실히 갚아 나가면 부채의 최대 90%까지 탕감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은 개인파산 후에 면책결정을 받게 되면, 이자를 포함한 채무 전액을 다 탕감 받게 되는 제도가 있습니다.
심사과정에서 신청이 기각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숨겨둔 재산이 발견되었거나, 부채의 내역이 도박이나 사치를 위하여 과도한 지출이 이루어진 경우와 최근 1년 사이에 부채총액이 50% 이상 증가된 경우에는 도덕적 해이를 의심하여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것을 활용하는 것을 절대로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나라에서 빚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만들어놓은 법적인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삶을 찾게 되면 꼭 명심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소비습관을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신용카드 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여 잔고한도 내에서 지출을 하고, 무엇보다도 번 것보다 적게 쓰면 세월이 지나가면 갈수록 부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빚 지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남기어서 우리보다 연약한 지체들을 돕고, 원도 한도 없이 주의 일을 감당하는 것이 믿는 성도의 삶의 자세이며 지향해야할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상화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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