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謙遜)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이야기를 통해서 귀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유비가 입신양명을 위하여 스승의 추천장을 가지고 길을 나섰는데 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강에는 다리도 없고 강을 건너다 줄 사공도 없었기에 옷을 걷고 아직 얼지 않은 겨울 강물을 건넜습니다. 몸을 떨면서 옷을 추스르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영감님 한분이 건너와서 자신을 업고 건너가라는 것입니다. 유비가 주저하지 않고 건너가서 영감님을 업고 건너오니 하시는 말씀이 건너편에 자신의 보따리를 두고 오셨다고 합니다. 유비는 자신이 다시 건너가서 그것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니 영감님은 자신의 보따리니까 자신이 가지고 와야 한다고 억지를 부렸지만 유비는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다시 그 영감님을 업고 강물을 건너가서 그 보따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영감님이 유비에게 묻습니다. “이보게 젊은이, 어떻게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나?” 유비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만약에 제가 불평을 했다면 이전에 했던 선행이 모두 허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감님은 저기 멀리 있는 고목나무를 바라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유비는 그 고목나무를 한참을 바라보다가 품에 있는 추천서를 찢어버리고 자신의 고향 누상촌으로 돌아와 돗자리를 짜서 팔아 생계를 연명하며 밑바닥부터 민심을 살피고 사람을 얻어 천하통일의 꿈을 펼쳐가게 됩니다. 그 때 유비가 본 고목나무는 위로 올라갈수록 나뭇잎이 말라 비틀어졌는데 밑동에 가까울수록 싱싱한 새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천하를 얻으려면 낮아져야한다는 것을 깨닫고 벼슬하러 가던 길을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사람도 지위가 높아질수록 더욱 더 자세를 낮추게 되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마음을 얻게 되는 법입니다. 바다에 물이 모여드는 것은 바다가 지면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너희 중에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10:44).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이 겸손입니다.
사울이 겸손할 때는 하나님께 쓰임을 받았지만 교만해지므로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10:12). 악한 마귀의 기만전술에 넘어가지 말고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며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넘어지지 않는 삶의 비결입니다.
상화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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