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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호 목차 › 붕우칼럼

첫사랑

831호 · 2016-01-29

첫사랑을 해봤는가? 누구에게나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다. 물론 나도 첫사랑의 기억이 있다. 보고 또 봐도 더 보고 싶은 아쉬운 마음에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릴 때까지 함께 있었고, 상대가 보내온 편지가 닳을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 일, 답장을 쓰느라 애꿎은 편지지를 수없이 구겨가며 밤을 새웠던 일, 그 사람 밖에 내 머리 속에는 없었던 그 시절, 그게 첫사랑이었다.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기억하는가? 늘 입에서 찬송이 떠나지 않았고, 한 시간 기도했나 싶었는데 두 시간이 훌쩍 지났고, 예배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고, 주일은 왜 그리 늦게 오는지…. 설교말씀이 꿀보다 더 달고, 모든 것이 아름답고 감사하기만 하던 시절, 주님과의 첫사랑은 황홀했다. 내가 낮았을 때 나를 높이셨고, 아팠을 때 나를 치료하신 하나님, 내가 배고플 때 먹이셨고, 죄인인 나를 의인이 되게 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얼마나 감격하고 기뻐했는가.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찬송대신 불평이 가득 찼고, 성경을 하루 한 장 읽는 것이 힘들고, 예배시간은 왜 이리 길고, 왜 박수는 그렇게 많이 치라는 건지, 왜 하필 내 옆에 노숙자는 앉아서 냄새는 나는 건지, 왜 목사님은 설교시간에 나만 패는 건지…. 다 첫사랑이 식어서 생긴 증상들이다.

그러나 첫사랑을 잃으면 이별뿐이다. 가족과 직장과 이별해야 하고, 하나님과 이별해야 한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4~5).

회복(回復),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교회가 사는 길은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것이고, 우리의 심령이 사는 길 또한 처음 사랑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가정이 사는 길 역시 첫사랑 회복에 있다. 첫사랑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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