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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호 목차 › 성경 에세이

대나무를 보고 깨달으라

820호 · 2015-11-13

여보게!

우리 장성 기도원에서 조금 나가면 담양이란 곳이 있네. 그곳에는 대나무가 유명하지. 죽녹원이란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대나무가 밭을 이루고 있다네.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를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오지.

대나무는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교훈을 준다네. 예부터 대나무는 사군자 중의 하나로 덕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곤 했고, 십장생의 하나로 여겨왔지. 예전에 율곡의 생가인 강릉 오죽헌을 가봤는데, 그곳에 검은 대나무가 무성한 것으로 보아서도 대나무와 벗하며 유년시절을 보낸 그들이 성품 곧은 대학자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닌 듯하네.

대나무는 땅 속에서 오래 뻗어 나가며 뿌리를 키워 싹을 틔운 다음 5년 만에 비로소 죽순을 땅으로 내놓는다네. 인내와 기다림이 바탕이 된 것이지.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는 우리 민족에게 대나무의 기질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네. 뭔가 빨리 결과가 보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은 제발 대나무를 보고 깨달으라고 하고 싶네.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잠21:5).

그렇게 오랫동안 뿌리를 내린 후 일단 죽순이 올라오면, 1년 만에 거의 20m에 가깝도록 자란다네. 놀라운 성장이지. 경이에 가까운 그 성장의 요인은 오랜 기간 동안 땅 속에 에너지를 비축했기 때문이지.

노력의 대가라는 거야.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대나무를 통해 깨달아야 하네. 노력하여 실력을 갖추면 세상에 거칠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대나무가 곧게 오른다는 것도 신기하지 않은가. 이는 곧 올곧은 절개요 신앙을 말하지. 세상의 것과 타협하지 않고, 목적한 바를 향하여 질주하는 곧고 굳은 믿음이요 신앙을 의미한다 할 수 있지. 사도 바울이 오직 푯대를 향하여 달린 것처럼 말일세.

이렇게 대나무가 곧게 오를 수 있는 이유는 마디를 맺기 때문이라네. 대나무를 보면 일정한 간격으로 마디가 맺은 걸 볼 수 있지. 그렇기 때문에 높이 오를 수 있는 것이고, 비바람에도 넘어지지 않는 거라네. 몇 백 년 된 나무도 태풍 앞에서 넘어지나 대나무는 끄떡도 하지 않고 잘 버티지. 이것은 결단이고 의지라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가 결단했더니 아무도 그들을 넘어뜨리지 못했지 않은가.

대나무를 통해 깨닫고 배울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네. 대나무는 속을 비워 대통을 이루지. 탐욕을 버린다는 거야. 욕심을 버리고 속을 비웠기에 그렇게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거라네. 많은 사람들이 비우지 못해서, 놓지 못해서 그것에 얽매이고 말지. 그래서 성경은 말씀하고 있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늘 말하는 것이지만 소유욕을 버리고 성취욕을 가져야 하네. 죽으면 다 놓고 갈 것에 연연해서 그것을 소유하느라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를 할 것이 아니라 영원한 나라에 쌓아둘 것에 전념해야 한다네.

여보게!

그저 죽순이 맛있고, 대통밥이 맛있다고만 여길 것이 아니라 나는 자네가 대나무를 보고 깨닫기를 바라네. 그 안에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법, 내 영혼이 사는 법이 있으니 이제 마음을 비우고 결단하게나. 그리고 꼭 기억할 것은 우리에겐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세도 있음을.

朋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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