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을 해결하는 길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 ‘취업대란’이라고 아우성입니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야말로 취업대란을 겪고 살아온 세대입니다. 일을 배우기 위해 밥만 먹여주고 잠자리만 해결해주면 무슨 일이라도 감당해내었습니다. 중화요리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배달통부터 시작해서 온갖 굳은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 국자로 머리를 두들겨 맞으면서도 일을 배웠다는 인생 선배의 무용담을 귀가 닿도록 들었습니다. 요즘 말썽이 되고 있는 ‘열정페이’는 이미 그 때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일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3D 업종에 대한 기피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힘든 일은 죄다 외국인 노동자나 중국교포의 몫이 되었습니다.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2015년 통계를 보면 전국에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입학정원은 도합 521,838명, 곧 고등학교 졸업자의 약 80%가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상 30대 그룹의 신규채용 인원은 연간 12만 명 정도이니 대기업을 선호하는 취업준비생들은 휴학을 반복하며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지만,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과 같은 어려운 일입니다. 공무원 시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오죽했으면 기능직 청소부를 뽑는데도 대졸자들이 몰려들어 치열하게 경쟁했다는 신문기사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 스펙을 쌓는다고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공부에도 큰 관심이 없으면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피터 팬 증후군의 심리상태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완전히 딴판입니다. 직원을 뽑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단지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버려야 합니다. 눈높이를 낮추고 욕심을 버리면 보이지 않던 일자리가 보이게 되고, 잃어버렸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은 좋은 직장이나 고액의 연봉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만나서 기쁨으로 최선을 다할 때 성취감을 얻게 되고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에 작은 행복의 시작입니다.
칼빈의 프로테스탄티즘에 의하면 직업이란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므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섬기고 사회에 이바지해야하는 책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들만 성직이 아니라 모든 직업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하므로 모든 직업을 성직으로 보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직장이라면 작아도 괜찮습니다. 일이 중요하지 직장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직장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서 하면 됩니다. 취업대란을 해결하는 길은 우리 모두의 생각이 바뀌면 됩니다.
상화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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