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
우리 가족은 현재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한국에, 큰 딸은 미국 뉴욕에, 그리고 작은 딸은 프랑스 파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연휴에다 각자 휴가를 추가로 활용하여 유럽에서 합류 후 함께 여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우리 부부가 뉴욕으로 가 큰 딸과 함께 크로아티아를 경유하여 파리에 도착, 작은 딸을 만나 온 가족이 함께 스페인을 여행한 후 파리로 다시 돌아와 각자 원위치로 돌아갔습니다.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16개의 청록색 호수가 크고 작은 폭포로 연결되어 있는 곳인데, 크고 작은 폭포가 내려오면서 바위에 부서져 수없이 많은 물줄기를 만들면서 마치 형형색색의 비단을 드리워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을 만듭니다. 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면서 천국의 모습이 아마도 이런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는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으로, 13세기부터 지중해 무역의 중심도시로 막대한 부를 쌓으며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렸지만, 현재는 성곽과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만 남아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독창적인 천재성을 가진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것으로, 세계 어느 성당보다도 특이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데, 가우디는 하나님에 대한 그의 믿음과 경배를 40년 이상 이곳에 쏟아 부었고, 말년의 15년간은 이곳에만 전념하였습니다. 세비야는 기원전 5세기 로마 제국부터 수많은 권력자에 의해 지배를 받은 도시로서, 콜럼부스가 1492년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후 세계를 지배했던 스페인의 대항해시대에 신대륙으로부터 들어오는 부가 집결되었던 곳입니다. 그 영화로웠던 시절의 대표적인 흔적이라 할 수 있는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 3번째 규모의 웅장함과 이슬람 모스크를 개조하여 건축한 특이한 장식과 건물구조를 가진 성당으로 콜럼부스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기도 합니다.
가족여행을 하면서 제일 먼저 느꼈던 것은 하나님의 경이롭고 위대한 창조물과 그에 대한 찬양이 세계 도처에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큰 부를 축적하여도, 아무리 대단한 권력을 가질지라도 그것은 순간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반면에 하나님의 세계는 지금도 살아있고 앞으로도 영원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절실히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아름답고 웅장하고 화려한 성당이 있지만, 성당 내부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너무나도 적다는 사실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교회는 비록 겉으로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성령의 열정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속에 살아 계십니다. 부나 권력이나 눈앞의 작은 이익에 현혹되지 않고 하나님의 세계에 소망을 가지고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관섭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