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속 비우듯…
계영배라는 잔이 있다. ‘가득참을 경계하는 잔’이란 뜻이다. 이는 고대 중국에서 만들어진 잔으로, 잔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잔에 술을 7할 정도 따르면 전혀 새지 않다가 술을 7할 이상 채우면 술잔 옆에 있는 구멍으로 술이 모두 빠져 나가게 만들어진 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후기 도공 우명옥이 계영배를 만들었다. 그는 당시 설백자기를 만들어 명성을 얻고 방탕한 삶을 살았는데, 후에 자신의 삶을 뉘우치면서 계영배를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이 이 술잔을 지니고 다니며 자신을 경계했다고 한다.
욕심! 이 세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머지 3할을 더 얻으려고 하다가 가지고 있던 7할마저 다 잃는 경우를 본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사람이 있다. 이는 몸 안에 기생충이 살아서 그렇다. 욕심이란 기생충이 우리 안에 있으면 아무리 먹어도, 아무리 가져도 늘 배가 고프고 허기진다. 그래서 이 욕심을 반드시 잡아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욕심이 나를 죽이고 만다. 과신, 과욕, 과속, 과로, 과음, 과적, 과식……. 다 욕심이고, 결국 이것이 우리를 사망으로 이끌 것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왜냐하면 욕심은 마귀에게서 낳기 때문이다(요8:44).
대나무를 보자. 대나무가 곧게 오를 수 있는 것은 속을 비웠기 때문이다. 속은 비우나 당찬 마디를 맺기 때문에 하늘 높이 치솟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가장 큰 그릇은 빈 그릇이다. 욕심, 곧 소유욕을 버리고 성취욕을 가질 때 큰 사람이 된다. 우리 주님이 위대하심은 바로 자신을 비웠기 때문 아니겠는가(빌2:6~8). 그 예수를 믿는 우리도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성령으로 살고 헛된 영광을 구하지 않아야 마땅하다(갈5:24~26).
계영배의 이치를 깨닫는 자가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