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반드시 하나님 편에 서라
물 폭탄 세례로 무너져버린 단상 천정의 흉물스런 천막 아래서 운동장을 내려다보니 모든 음향장비는 철수 중이었고, 안내를 담당하는 봉사자들은 군데군데 둥글게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다 목사님이 이곳에서 집회를 강행하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이 터졌다. 환자들은 교회에 모여서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카메라가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감싸고 촬영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자를 끌어다 단상 앞에 줄지어 앉고 있었다. 목사님이 비에 상관없이 야외운동장 집회를 강행하실 거라는 점에는 추호의 의심이 없었으나 저렇게 모여드는 성도들을 보니 비가 온다고, 위기가 온다고, 문제가 있다고 쉽게 포기하는 것은 결코 지도자가 취할 자세가 아님을 깨닫는다.
신기하게도 비가 멈추자 목사님이 운동장에 도착하셨다. 웡(Jose A. Wong) 목사는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고 면구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목사님은 단상에 오르지 않으시고 성도들 가까이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육성으로 설교를 시작하셨다. 목사님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운동장 전체를 울리듯 크게 울려 퍼졌다.
“나는 이 운동장 집회를 두고 기도해왔습니다. 어제도 이곳에서 집회를 가졌고, 오늘까지 이곳에서 집회를 하기로 광고가 되고, 많은 성도들 또한 이 집회를 두고 합심해서 기도했을 줄 압니다. 그런데 비가 온다고, 앰프장비가 없다고 이 집회를 포기한다면, 어찌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기도 실컷 해놓고 딴 길로 가는 자를 어찌 하나님이 쓰시겠습니까? 왜 이 시대, 이 역사, 이 시간에 하나님을 믿는다 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하고, 하나님께 버림 받는 줄 아십니까? 바로 진실의 결핍이요, 외식하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올수록 우리는 더욱 하나님 편에 서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합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길입니다.”
웡 목사가 크게 깨닫는 모습이었다. 통성으로 기도한 후, 목사님은 모인 무리 모두를 일일이 안수해주셨다. 그런데 오전 세미나가 끝나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찾아왔던 성도가 있었다. 그 때 목사님은 바로 숙소로 떠나시며 저녁집회에 와서 안수를 받으라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성도, 마리아 살라스(Maria Salas)가 줄지어 나오다가 귀신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귀신을 쫓아내시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던 마리아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목사님 품에 안겨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위기 가운데 육성으로 최선을 다해 설교하신 목사님을 하나님께서는 소경이 눈을 뜨는 기적의 역사로 위로하고 계셨다.
그러나 이것은 이 격전의 날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서막에 불과했다. 장소를 다시 교회로 옮겨 집회가 계속되었다. 아침에는 대통령을 만나고 바로 이어 세미나, 그리고 저녁 야외집회에 이어 교회집회까지 하루에만 4번의 설교로 목사님은 모든 진액이 빠져나가는 강행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기에 목사님은 혼신을 다해 설교하고 또 설교하셨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로 넘치도록 위로해주셨다. 소경, 귀머거리, 벙어리가 고침 받는 역사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당뇨 및 신장병으로 앞도 못보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한 자매가 올라왔는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던 여인은 안수를 받고는 바로 얼굴에 화색이 돌며 앞이 보인다고 소리쳤다.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위로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우리가 때로는 비록 실수할지라도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서 살아보려고 몸부림칠 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넘치는 위로와 보상으로 축복해주신다. 어찌 그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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