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은 물어보는 게 지혜다
우리는 몽골 울란바토르(Ulanbator)에 세워진 몽골예수중심교회 입당예배를 위해 서울 및 인천교회 다섯 분의 시무장로님들과 몽골예수중심교회 건축의 시발점 역할을 하신 이권민 장로님과 함께 몽골 땅을 밟았다. 2004년 1, 2차 집회와 2006년 3차 집회 이후 9년 만의 방문인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 그대로 수도 울란바토르는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桑田碧海)는 옛말처럼 놀랍게 변하고 있었다. 외길이던 공항도로는 편도 4차선의 넓은 도로로 확장되어 있었고, 낡은 건물과 벌판에 불과하던 도심은 빌딩 숲으로 변모해있었다. 한국에서 수입된 낡은 중고차들만 다니던 도로는 외제 자동차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도심만 벗어나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빈부격차만 커진 느낌이랄까? 그들이 칭기즈칸의 영광만 곱씹고 있어선 어떤 변화도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목사님 말씀처럼, 칭기즈칸이 대제국을 건설했던 비결을 연구하여 그들의 발전전략으로 적용하고 실천해나갈 때에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몽골예수중심교회의 건축은 이권민 장로님의 헌물로 시작되었다. 공사가 진행되며 완공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재원은 지속적으로 본부 교회가 지원했다. 몽골예수중심교회는 따라서 우리 성도들의 기도와 헌물로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몽골예수중심교회를 위해 기도해야할 이유다.
동행한 장로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었다. 어둡고 좁은 재래식 화장실이 첫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지적이었다.
목사님은 입당예배 설교를 통해 모르는 것은 아는 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지혜라고 강조하셨다. 건축의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공사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뿐더러 더 효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 또한 입당예배면 교회의 잔치인데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지적하시며,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답답한 담장을 허물고, 양을 잡아 성도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비행스케줄을 연기해서라도 하루 더 집회를 갖겠다고 선포하셨다. 그리고 장로님들에게 초코파이와 음료수를 사서 성도들에게 제공해줄 것을 지시하셨는데, 장로님들은 거기에 사과까지 곁들여 제공해주었다. 목사님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배려한 장로님들의 발상에 눈물이 찡했다고 몇 번이고 말씀하셨다.
이튿날 아침, 70, 80이 넘으신 장로님들까지 장갑을 끼고 담장철거에 앞장서자 교회 성도들도 힘을 합해 교회를 둘러싸고 있던 담장을 깨끗이 철거했다. 교회가 문을 닫아걸고, 담장을 세우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목사님의 지론이다. 도둑이 든다는 생각을 바꿔 ‘기도했으니 도둑이 들지 않는다, 왔다가도 은혜 받고 교회로 들어오는 역사가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는 것이다.
담장을 제거하고 나니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며 목사님은 매우 기뻐하셨다. 도로 건너편에 가서 봐도 교회 건물이 확 사는 느낌이었다. 교회 마당은 동네 사람들의 휴식처로 꾸며도 좋을 것 같았다.
저녁에는 성전을 가득 메운 성도들로 기쁨에 넘쳤고, 양 20마리를 잡아 참석한 모든 성도들에게 제공해주었다. 교회 마당에 옹기종기 앉아 음식을 먹는 풍경이 그야말로 흥겨운 잔치마당이었다.
지난 2004년의 1, 2차 집회, 그리고 2006년의 3차 집회 등 세 차례의 대형집회를 통해 우리는 몽골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메인스타디움에 모여 하나님의 기적을 목격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헌신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집회였다. 몽골 땅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분명히 숨 쉬고 있다고 믿는다. 언젠가 그 뿌리에서 싹이 트고 잎이 나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는 무성한 결실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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