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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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씨앗을 믿어준 바람

797호 · 2015-06-05

여기 한 청년이 있다. 가난한 연극배우인 부모 밑에서 자라 지방대학조차 3수를 했으며, 입사시험 30번 낙방 끝에 영어강사가 되었다. 엄청난 자격증이 있거나 수려한 외모도 아니니 그야말로 신뢰가 가는 구석은 하나도 없다. 그런 그가 자신과 함께 사업을 해보자고 제의한다. 생활이 어려우니 10명의 직원들은 그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고, 3년 동안 한 번도 월급을 받지 못한다. 만약 누가 이 청년과 함께 일한다면 우리는 십중팔구 빨리 그를 떠나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청년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다.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전자상거래에 86%를 점령한 초대형기업으로 기업가치가 242조에 달하며, 마윈은 중국 부자서열 3위에 오를 만큼 슈퍼리치다. 그가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 그야말로 신뢰와 열정만으로 함께 뛰어준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다 보면 서로를 믿어준 동역자의 가치와 그 소중함에 감탄할 때가 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600명의 이스라엘 백성을 거느리고 수많은 블레셋 군인들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 속에 놓였을 때이다. 그때 그의 옆에는 이름도 적혀있지 않은 ‘무기를 든 소년’이 소개되는데, 하루는 요나단이 이 소년에게 단 둘이서 블레셋과 싸우러 가자고 제안한다. 일반적인 인물이라면 요나단을 말리거나 몰래 도망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 소년은 ‘당신의 마음에 있는 대로 다 행하소서 내가 당신과 마음을 같이 하여 따르리라’고 말하며 함께 적진을 향해 올라가고 결국 큰 승리를 맛보게 된다.

이처럼 좋은 동역자를 두었던 요나단은 또한 다윗에게 그런 동역자가 되었다. 양치기에 불과했던 다윗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여 자신이 물려받을 수도 있는 차기 왕권도 괘념치 않고 자신의 군복, 무기를 넘겨주는 것은 물론이요, 사울을 두려워하는 다윗을 격려하며 목숨을 걸고 다윗을 살려주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섬김을 받은 다윗은 훗날 두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진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왕자와 같은 대우와 애정을 베풂으로 사랑의 대물림을 하게 된다.

제아무리 예쁜 꽃도 보잘 것 없는 씨앗에서 시작한다. 가녀린 싹이 나오고 줄기가 올라 잎이 무성해 질 때까지 묵묵히 믿고 도와주는 햇볕과 바람, 비가 있기에 어느 순간 우리의 마음을 물들이고 널리 주변을 향기롭게 하는 꽃을 피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변에 나를 믿어주는 동역자가 있는가? 반대로 지금은 초라해도 나중에는 창대해지리라 내가 지지해줌으로 절망에서 일어나는 동역자가 있는가?

‘동역자가 없는 자는 넘어졌을 때 화가 있으리라’는 교훈에 귀 기울이자(전4:10). 우리가 의로운 완전체가 아닌 아직 죄인이었을 그 때,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더욱 아름다웠음을 본받자(롬5:8). 그렇게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힘쓰라(히10:24~25)는 말씀처럼, 동역이 주는 어려움과 상처를 두려워하기보다 서로를 통해 얻어지는 거룩한 에너지를 기대하는 우리 모두가 되자.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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