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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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당신의 영적 치매 지수는?

793호 · 2015-05-08

얼마 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치매환자가 100만 명 예상된다고 한다. 이 냉장고에서 나오고, 잃어버린 우산이 30개는 된다는 주변지인들의 푸념 섞인 농담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자신에게 일찌감치 치매가 찾아온 건 아닌지 염려되어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에 묻는 사람들이 참 많다.

건망증과 치매의 구분은 의외로 간단하다.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렸다면 건망증이지만, 열쇠를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면 치매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인지능력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정체성’ 자체를 잊어버린 것이다.

영성에도 건망증과 치매가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간혹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잊고 민감성을 잊어버리는 영적 건망증은 누구나 쉽게 찾아오지만, 다행히 예배와 말씀을 통해 다시금 우리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인지하게 된다. 하지만 영적 치매는 내 자신이 하나님이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 구원하신 존재인지 잊어버린 채, 그저 하루하루 눈에 보이는 삶의 배고픔을 해결하기에 급급한 것이다. 또한 이런 생활이 지속되다 보면 하나님의 존재는 물론이요 나를 위해 기도하는 주의 종들과 중보자들에게 조차 귀를 닫게 된다.

성경 속 사울은 새 왕이 되는 취임선서 자리에서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짐짝 사이에 숨어 있을 만큼 겸손했던 모습을 망각한 영적 치매에 걸렸다. 훗날 그는 사무엘을 통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들리지 않는 수준이 되었고, 자신의 존재를 회복하려는 노력대신 그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위 다윗을 질투하는데 일생을 보내다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안타까운 인물이었다.

반면 다윗은 부하의 아내를 취하는 실수에도 나단 선지자의 질책에 귀를 열고 회개하였고, 신하들이 반대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인구조사를 억지로 강행한 이후에도 스스로 하나님께 자신이 죄를 지었음을 고백하는 모습을 보면, 영적 건망증은 잠시 있었을지언정 치매에는 걸리지 않는 영적 체력을 유지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영적 치매를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 육체에 오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손을 많이 사용하도록 조언한다. 그 이유는 손에 치밀하게 분포된 신경들을 통해 뇌를 자극하므로 뇌가 계속해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영적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행동함으로 자신의 영혼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한데, 예배 때 드리는 찬양과 말씀이 점점 귓가에 맴돌기만 할뿐 마음에 찔림이나 격동함이 없고, 때로 불편하고 번폐스럽게 느껴진다면 영적인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다. 다윗이 남긴 수많은 시편들을 보자. 그는 왕일 때나 쫓겨 다닐 때나 심지어 자신의 죄가 드러나는 순간에도 늘 자신을 점검하고 아뢰며 끊임없이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로 자극하고 있다.

다시 뛰는 30년의 시발점 위에 우리도 ‘내가 어떤 존재인지’, ‘내 심령이 말씀 앞에 무뎌지진 않았는지?’, ‘지금 내 삶의 중심이 어딜 향하고 있는지?’ 우리 자신의 영적 치매지수를 점검하고 예방하여 각자의 주어진 사명을 오롯이 감당하는 지혜로운 자들이 되자.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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