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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호 목차 › 붕우칼럼

고독

791호 · 2015-04-24

누군가는 사랑에 빠지고 고독에 죽는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고독을 사랑한다. 이는 외로움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도, 쓸쓸함을 미화시키는 것도 아니다.

나는 고독하다. 고독(孤獨)이 아니라 고독

(高獨)이다. 홀로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자의 외로움이 있다. 나는 그 고독을 즐긴다. 내가 고독을 사랑하고 즐기는 이유는, 고독 중에서 마음껏 상상력을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 있으면서 많은 것을 상상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 이루고 싶은 일들을 상상하고, 그것이 완성된 것을 그린다. 그리고 결정할 일과 결단할 일을 마무리 짓는다. 그래서 고독은 나에게 알찬 시간이며, 친구이다. 또한 나는 성경을 비롯한 많은 책들을 섭렵한다. 책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많은 위인들을 친구 삼는다.

고독 없이 창조는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그랬을까? 위대한 자들은 대부분 고독한 자들이었다. 성경의 인물들도 그랬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야곱이 그랬으며, 요셉이 그랬다. 모세 역시 고독 속에서 사명을 받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도 홀로 기도하셨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고 감당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더러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 자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고독을 즐기라고.

고독은 나만의 공간이다. 혼자 있는 시간은 자기 자신과 오롯이 마주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부족한 부분을 충전할 수 있는 시간도 된다. 더욱이는 주님과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응접실이 될 수 있다.

고독한가? 이 시간을 알차게 채워라. 그것이 고독을 물리치는 길이고, 훗날 고독하지 않게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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