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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호 목차 › 붕우칼럼

아름다운 세상

789호 · 2015-04-10

“옛날에 기어 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밤이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남의 집 굴뚝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빌어먹으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만났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끌어안고 울면서 같이 살기로 하였습니다. 앉은뱅이는 맹인에게 자기를 업으면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였지요. 맹인이 앉은뱅이를 업고 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빌어먹고 살지만 예전보다는 살기가 좋아졌지요.

보는 놈이 똑똑하다고 하더니, 점차 앉은뱅이는 맛있는 음식은 골라먹고 맹인에게는 음식을 조금만 나누어주다 보니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맹인은 점점 약해져 갔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시골 논길을 가다가 맹인이 힘이 빠져 쓰러지면서 두 사람 모두 도랑에 처박혀 죽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읽은 감동적인 글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참으로 깨달은 바가 많다. 이는 우리의 현주소다. 나만 생각하고, 나의 유익만 구하는 세상, 그것이 현대 아닌가. 그러나 그 결과는 공멸이다.

나는 위의 글을 배려라는 말로, 혹은 사랑이라는 말로 풀고 싶다. 우리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한다면 이 사회는 참으로 아름다워질 것이다. 또한 먼저 본 자를 선견자요, 먼저 깨달은 자를 선각자, 선지자라 할진대, 그들이 미처 눈뜨지 못한 자에게 정보를 나눠주고, 아직 깨닫지 못하는 자와 지식을 공유한다면 이 사회가 훨씬 발전할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내 몸처럼 이웃을 생각할 때 세상은 벚꽃과 개나리로 범벅된 봄날처럼 아름다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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