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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770호 · 2014-11-28

얼마 전 라는 영화를 보았다.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로 아들을 위해 살아가는 아버지의 인생살이가 담긴 따뜻한 영화였다.

연극배우가 꿈인 무능한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연극배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아들이 당신의 무능함 때문에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생각과 달리 그날 공연은 엉망으로 끝이 난다. 그 사건 이후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상처와 거리감이 생기게 되었다.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 아버지는 자신의 한 생을 전부 바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아들에게 마지막 연극을 보여준다. 그것을 통해 아버지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자리를 회복하고 아들에게 가족이라는 참된 의미의 소중한 선물을 줄 수 있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위상이 떨어진 요즈음의 아버지들과 그런 아버지들을 바라보는 자녀들의 시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아버지는 가정의 경제를 책임질 의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 어머니는 자녀들의 성적과 진학에만 관심이 있을 뿐, 자녀의 관심사와 친구 관계, 고민거리에 대해서 귀를 기울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자녀들은 이야기해봐야 부모님들과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친구와 스마트폰에만 정신을 쏟는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너무 요원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대화가 단절되고 사랑이 수수되지 못한다면 우리는 가슴 저린 부모의 사랑을 측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부모를 향한 자녀들의 마음도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영화에서 아버지는 아들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 끝에 결실을 이루어낸다. 영화를 통해 깨달은 점은 가족 간에 마음을 여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부모라는 이유로 묵묵히 걸어가기만 하면 자식은 부모를 모른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고 사랑을 표현해야 안다. 사랑도 노력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가족 간에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노력을 하라.

오자유

lovelyac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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