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돌핀의 주인공 낀따나(Quintana) 장로
요즘 종편케이블 TV에 방송되어 각광을 받고 있는 다이돌핀(Didorphin)이란 호르몬이 있다. 암 치료와 통증해소에 효과적이라는 엔돌핀(Endorphin)보다 무려 4천배의 효과가 있다는 다이돌핀은 일명 감동호르몬으로 불린다.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됐을 때,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 엄청난 사랑에 빠졌을 때 등, 무엇인가 큰 감동을 받았을 때 신비의 호르몬 ‘다이돌핀’이 분비된다고 한다. 바로 이번 엘살바도르(El Salvador) 집회에 동행한 파라과이(Paraguay) 교회의 낀따나(Quintana) 장로가 준 감동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함이다.
낀따나 장로는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에서 이현숙 선교사를 보좌하고 있다. 그는 70세가 다되어 이미 정규 교수직은 은퇴했지만,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대학에 출강하며 건축, 설계, 측량을 강의한다. 또한 시에서도 이 관계 일을 보곤 한다. 그는 신앙문제로 아내와 헤어지고 혼자 살면서 여생을 오로지 교회 일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이 목사님으로부터 받은 장로직분의 임명장에 대해 감격을 표하곤 한다. 그는 늘 그 감사를 잊지 않기에 이번에도 목사님 생신에 함께 하기 위해 엘살바도르까지 동행한 것이다.
그런데 이현숙 선교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더욱 그를 다시 보게 했다. 그는 시의 측량 일을 하는 과정에서 남의 묻혀있던 땅을 찾아주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일로 엄청난 액수의 돈을 받게 되었는데, 그 전액 20만 달러(한화 약 2억 원)를 교회건축을 위해 드리겠다고 했단다. 자신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목사님은 낀따나 장로를 치하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낀따나 장로는 정말 하나님이 먼저인 사람이다. 그야말로 성경 전도서가 말하는 일천 남자 중의 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낀따나 장로는 몸 둘 바를 모르며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하나님의 전을 지을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낀따나 장로는 이런 말을 할 때면 반드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목사님의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할 때는 온 몸을 떨며 어쩔 줄을 모른다. 감정 표현이 워낙 극적인지라 별 것 아닌 일에도 온 몸을 떨 듯이 웃곤 한다. 그의 건강 비결은 웃음이라고 할 만큼, 마치 사춘기 소녀들처럼 잘 웃는다. 금요철야나 주일예배 때면 예배 전 찬양시간에 단에 올라 청년들과 함께 율동을 하며 찬양한다. 70이란 나이를 무색케 할 만큼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장로님이다.
목사님은 생신파티 자리에서 낀따나 장로의 사건을 이야기하며 교회건축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이현숙 선교사의 요청에 라구나 선교사와 낀따나 장로, 이렇게 세 명을 앉혀놓고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목사님 기도의 요점은 교회를 멋들어지게 지으려다가 양떼를 섬기며 돌보는 종이 아니라 건물이나 섬기는 어리석은 종들이 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각별하신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이었다. 또한 기도를 마치신 후에도 거듭 강조하셨다.
“많은 종들이 교회 짓고 나서 문제에 봉착하는 이유는 교회를 짓고 꾸미는데 에너지를 다 쏟다가 정말 교회 본연의 사명은 뒤로한 채 건물관리자로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수많은 돈을 들여서 성전을 짓고 얼마나 많은 고통과 수모를 당하고 있는가? 절대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교회를 지으려는 생각일랑 말아라. 예배를 드리는 처소로서의 역할만 할 수 있으면 된다. 건축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명심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건축을 낀따나 장로에게 맡겼으면 끝까지 믿어줘야 한다. 시시콜콜 간섭해서는 안 된다.”
끝으로 다이돌핀을 줄만한 이야기 하나 더 하겠다. 우루과이(Uruguay) 예수중심교회에 플로렌시아(Florencia)라는 15세 소녀가 있다. 그녀의 15세 성인식에 할아버지가 미국 디즈니랜드로 보내주겠다고 했단다. 그러자 플로렌시아는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할아버지, 저는 디즈니랜드 안 가도 좋아요. 차라리 그 돈으로 교회의 마이크 시스템을 사주시면 안 될까요?”
이 선교사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할 말을 잊었다고 한다. 정말 예수중심교회 젊은이다운 생각과 행동 아닌가?
낀따나 장로와 플로렌시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이 깊었다. 나의 삶은 정말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하나님의 근심거리만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하나님은커녕 바로 내 옆의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나는 과연 어떤 삶으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일까?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