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와 악취
목회 초기 때의 일이다. 성도가 귤 한 상자를 선물해 줘서 차 트렁크에 실었는데, 깜빡 잊고 그대로 여러 날이 지났다. 어느 날 운전을 하는데 차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 차 안은 둘러봐도 냄새날 것이 없다. 그러다 아차 하여 주차해놓고 트렁크를 열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한 상자나 되는 귤이 거의 다 썩어 뭉그러져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과일도 썩으면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꽃도 그렇다. 싱싱한 꽃은 그야말로 매혹적인 향기를 발하지만, 싱싱함을 잃은 시든 꽃은 향기가 아닌 모호한 냄새가 난다.
신앙도 그렇다. 싱싱한 신앙, 열정적인 믿음을 소유한 자들은 그야말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 사랑의 향기, 인내의 향기, 충성과 화평의 향기, 온유와 절제의 향기…. 그래서 향기를 좇아 나비와 벌이 모이듯 많은 자들이 모이고, 그들 또한 그리스도의 향기에 취한다.
그러나 신앙이 시들면 향기 대신 고약한 냄새, 악취가 풍긴다. 세상적인 냄새, 호색의 냄새, 우상숭배의 냄새…. 이런 냄새에 똥파리들이 꼬이듯, 악한 자와 타락한 자가 꼬이고, 거기에 귀신들이 설치게 되어 인생 전체가 썩게 된다.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고후2:15~16).
‘싱싱하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고,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뜻일 터, 신앙이 있다하나 행함이 없는 신앙이라면 죽은 것이다. 내 신앙이 행동하는 신앙인가, 아니면 미동 없는 신앙인가 살피자. 만일 움직임이 없다면 시든 신앙, 죽은 신앙으로 악취나 풍기고 있음을 알고 신앙에 각성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