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사이에서도 민들레는 핀다
대학교 학부생이었을 때, 캠퍼스에 돌아다니던 중 어떤 분을 만났다. 그 분은 우리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나에게 함께 성경공부를 하지 않겠냐고 권유하셨다. 그 때의 나는 종교와 진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성경공부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그 분은 고맙게도 나에게 성경을 선물해주셨고, 창세기부터 성경을 함께 읽어나가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몇 차례 성경 공부를 하고나서 여름 수련회를 며칠 다녀오자고 하셨다. 수련회에 가면 외박을 해야 하니 부모님께 수련회를 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돌아오는 것은
‘우리 집은 불교집안이므로 그런데 가면 안 된다’는 완고한 말씀뿐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내 방에 있었던 성경도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다. 나는 그 분께 부모님이 완강히 반대하셔서 어쩔 수 없이 여기서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분은 몇 차례 나를 회유하셨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나를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이라며 탄식하셨다(마13:22). 그 때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 뒤에도 대학교에서 알게 된 친구가 같이 교회를 다니자고 했었지만, 나는 예전 일이 기억나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고 했었다. 내가 교인이라도 아무나하고 같이 교회에 다니자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단지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
세월은 속절없이 계속 흘렀고, 나에게 세월은 그냥 그저 그렇게 물에 물탄 듯 아무런 감흥도 없이 흘러갔다. 그러나 무채색 삶을 살던 나에게 아주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오래된 인연이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와 새 인연을 맺게 되었다. 다시없을 그 인연 덕에 나는 다시 교회를 찾게 되었고 성경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에 나에게 성경을 가르쳐주셨던 그 분이 왜 그렇게 말하였고 탄식하였는지 이제는 안다. 돌이켜보면 나의 지난 삶은 목적이 없고, 생기가 없었고, 어느 것이 나의 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사는 삶이 그 분의 눈에는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아직도 고마운 그 분의 얼굴이 기억난다.
하지만 주님이 내 눈을 뜨게 하셔서 따스한 봄날, 시멘트 사이에서 민들레가 자라듯이 내 연약한 믿음이 가시덤불 사이에서도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주님에게로 향하는 길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고, 지혜도 부족한 새싹이지만, 시험에 들어 뽑히지 않았으면 하고 주님께 간청하고 싶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전3:6~8)
김성일
cre8tor@naver.com
우리교회 좋은 교회
병원에 입원중인 권사님의 급한 호출을 받고 단걸음에 달려갔더니 옆 침대에 있는 환자를 소개합니다. “이분이 우리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싶으시데요.”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를 외친 후 그 이유를 들어보니, 우리 권사님이 병원에 입원하자 조장님과 구역장님이 매일 가셔서 기도해드리고, 팔다리도 주물러드리는 것을 그 병실에 입원중인 이 환자분이 보게 된 겁니다. 사랑받는 그 모습이 몹시도 부러워 “어느 교회 다니세요? 저도 그 교회 가고 싶은데요.” 하더랍니다. 이런 상황이니 급하게 저를 호출할 만하지요?
이 새 신자가 퇴원을 한 후에 사업장에 와달라고 해서 그곳에 갔더니 억울하게 당한 아픔과 손실로 소송을 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후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마5:39)는 말씀을 전했지만, “정말 죄송한데요. 전 너무 억울해서 끝까지 싸울래요.” 하는 겁니다. 안타깝지만 믿음이 없는 새 신자였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일이 되었습니다. 그 분이 생전 처음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데 그 분 말씀이 뜨거운 은혜가 임하면서 눈물이 비 오듯 흐르더니 그의 마음속에 있던 억울함과 아픔이 송두리째 녹아 버렸다고 합니다. 억울해서 끝까지 싸우겠다던 새 신자가 예배를 마치고 상대를 먼저 찾아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라며 진심어린 사과를 하므로 잘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마7:17). 외적 열매, 내적 열매, 내 뜻을 접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우리 성도 좋은 성도! 우리 교회 좋은 교회!
김정옥 전도사
jcc011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