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762호 목차 › 객원컬럼

기회비용

762호 · 2014-10-03

정부산하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이 단계별로 조정단계를 거쳐 2031년에 통일이 되었을 경우, 첫 1년간 투입되어야 하는 예산을 약 230조원으로 추산하며, 상황에 따라 동 금액은 초과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처음에는 1조 마르크를 예상하였으나 현재까지 민간 및 공공부문을 포함하여 총 2조 마르크(950조 원)을 초과했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통일이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편익이 통일에 지출되어야 하는 비용보다 크다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자본이 초기단계 시점에 집중적으로 투여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심각한 유동성 부족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례로 구소련은 80년간 시행하던 계획경제의 실패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하여 80년대 중반부터 도입한 시장경쟁제도는 다수의 국영기업체의 도산과 민생파탄은 물론 소련연방의 해체까지 야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진통을 겪은 현재의 러시아는 냉전시대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행사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동일하게 많은 국영기업이 도산되고 극심한 실업률과 빈부격차를 겪었으나 개혁개방을 시작한지 불과 25년 만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였습니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홍콩의 L그룹은 80년대 초 중반 시점부터 북한과 교류를 시작한지 10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자국 내에서는 변방 상인으로 취급 받던 동북 3성의 소수 중국기업들은 북한의 자원과 생필품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계획성 있게 조율하면서 통합작업을 진행하면 초기투입 예산도 축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3자가 개발한 기반을 추가적인 할증료(Premium)의 지불 없이도 후대에게 상속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있으리라 믿습니다.

제직공장으로 출발한 S그룹의 경우 초대 회장은 국영 부실 정유회사를 인수하여 그룹을 10대 재벌의 반열에 진입시키는 기반을, 2, 3대 회장은 국영통신사를 인수하여 그룹을 재계 3위의 회사로 등극시켰을 뿐 아니라 창업 이래 고질병과 같았던 상시적 유동성 과부족을 완전히 해소하였습니다.

국가의 통합은 기업의 합병과는 비교할 수 없이 복잡하고, 또한 통합 이후 안정화에 훨씬 더 많은 위험과 비용이 발생되리라 판단되나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은 후손을 위해서 반드시 성사해야만 하는 과제라 생각합니다.

총회장 목사님께서 사심 없이 추진한 서울시청광장 평화통일 기도성회의 성공된 개최에 감사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평화통일 기도성회 당일 목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평화와 사랑은 동지이며 형제인고로, 사랑으로 모든 난국을 헤쳐가면 반드시 머지않아 이 나라에 평화통일이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임윤석

나 혼자일지라도

1964년 미국 뉴욕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간 뒤 살해를 당했습니다. 이 여성은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발생한 35분 동안 무려 3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 창가에서 살인 장면을 지켜봤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제지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으므로 누군가는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상황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돼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이 축소되며 행동하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링겔만 효과’ 혹은 ‘사회적 태만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를 처음으로 주목한 공학자 링겔만은 학생들에게 밧줄을 주고 이를 당기는 힘을 측정하였는데, 개별적으로 할 때는 평균 85kg의 힘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7명이 동시에 당길 때는 1인 당 65kg, 14명이 동시에 당길 때는 61kg으로 나타나 집단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개인이 쏟는 힘의 크기는 감소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는 집단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개인의 기여도가 집단수행에 묻혀 드러나지 않아 행동 동기가 상실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내가 해도 티가 않나’ 하는 마음가짐을 일으키게 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여러 사람이 하게 되면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 개인들의 힘을 순간적으로 모아야 하는데, 이 모으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공동체 의식의 약화와 ‘나 하나쯤이야’ 라는 개인주의 태도가 만들어낸 현상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을 깨뜨리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어떤 한명의 사람이 ‘나 혼자일지라도’의 생각을 가지고 먼저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예전, 지하철 승강장에 어떤 승객이 발을 헛디뎌 발이 끼이게 된 상황에서 한 사람이 승객을 구하기 위해 지하철을 밀어보지만 소용없을 때, 다른 사람이 가세하고 힘을 합쳐 미는 순간 엄청난 무게의 지하철을 움직이기 시작해 생명을 살렸다는 뉴스를 접했었습니다. ‘나만이라도’ 하는 의식이 절실할 때입니다. 이 의식이 그리스도인의 사명,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할 것입니다.

박선인

sunin91@naver.com

762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성경에서 배운다
Edu 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