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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호 목차 › 붕우칼럼

깨닫는 것이 복이다

750호 · 2014-07-11

지난주일 나는 인륜의 기본이 효도임을 설교했다. 유투브를 달구고 있는 ‘미친 며느리’에 대한 영상에 이어 ‘장사익의 꽃구경’ 노래까지 성도들에게 보여줌으로 그간 무뎌지고 잊혀진 효심을 깨웠었다. 역시 시각적인 감동은 청각적인 감동보다 컸다. 예배 시간 곳곳에서 많은 성도들이 눈물을 닦는 것을 보았다.

다음날, 기도원에서 공사를 지휘하고 있는데 인천 장로들과 다른 지역의 권사들이 대거 찾아왔다. 바쁜데 다들 웬일이냐고 했더니 어제 설교를 듣고 많이 회개했다고 하는 것이다. 우선은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한 것을 회개했고, 그리고 영적 아버지인 목사님에게 그간 효도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회개했다는 것이다. 교회의 장로요 권사라면서 늘 교회가 무엇을 해주기만 바라고 기다렸는데, 이제는 내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까 먼저 생각하겠노라고, 부모님을 위해서도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자식이 되겠노라고, 그리고 이렇게 잘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그들은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아니야, 내가 고맙지. 깨달았으니 정말 고맙다.” 라고 했다. 나는 정말 그들이 고마웠다. 나한테 잘하고, 나를 챙겨서가 아니다. 스승은 제자들이 깨닫고 그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길 때, 보람을 느끼고 모든 수고를 잊는다. 그들의 방문은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 한 그릇 얼음냉수와 같았다.

누누이 말하지만, 배움의 끝은 실천이다. 어느 목사님이 새 교회에 부임했는데 매주 똑같은 설교만 했다. 그러자 장로들이 목사님더러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고별설교를 하는데, 또 같은 설교를 하는 것이다. 장로들은 이제 마지막이니 그냥 들어주자 할 때 목사님의 일침이 있었다. “나는 여러분이 이 설교를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하려고 했습니다. 알면 뭐합니까? 행함이 없는데.” 이 말에 장로를 비롯한 전 교인이 무릎을 꿇고 회개했다.

실천하지 않는 지식, 행동하지 않는 배움, 그건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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