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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호 목차 › 세상을 보는 창

신앙의 밸러스트

737호 · 0000-00-00

‘밸러스트’, 이는 “배에 실은 화물의 양이 적어 배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안전을 위해 배의 밑바닥에 중량물이나 자갈 따위를 싣는다”를 일컫는 말입니다. 어떤 배가 망망대해를 헤치고 목적지를 향해 반듯하게 항해하기 위해서는 언제 어느 때 불어 닥칠지 모르는 폭풍우를 버텨주고,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밸러스트’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구나…. 그렇겠다!’라고 수긍하다 문득 순풍에 잘 항해하다가 방향을 잃거나 좌초된 영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그 중에는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져 낙담하며 하나님이 자기를 버리신 거 같다며 울먹이던 자매, 어릴 적 꿈속에 나타나신 예수님이 자기 옷을 보고 너무 더럽다고 책망하셨던 것을 잊지 못하고 이후로 위기 때마다 또는 믿음으로 승리했다는 간증을 들을 때마다 묘하게 영적침체를 겪는 집사님, 그리고 교회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카드빚을 내서라도 주님께 드리기를 즐겨하시던 분이었는데 어느 날 예수 믿는 자들이 믿는 자답지 못해 싫다는 이유로 홀연히 떠나가신 권사님, 하루 일과를 새벽기도부터 시작해 교회일이라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종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러다가 자신이 지옥으로 갈 것만 같다고 방황을 시작했던 전도사도 있었습니다.

그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님께 묻고 또 물어보았습니다.

“주님!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균형을 잡아주는 밸러스트가 있듯이, 천국이라는 목적지에 영혼의 닻을 내리기 위해서도 인생이라는 배에도 환난과 시험을 뚫고 나아갈 수 있는 신앙의 밸러스트가 반드시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마침내 천국까지 도달해서 면류관을 받아 누리기 위한 신앙의 밸러스트는 과연 무엇입니까?”

한참을 기도하던 중 갑자기 내 머리 속을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단호한 외침 한마디는 “나 예수의 종, 사도 이초석은…”이었습니다.

총회장 목사님께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예배 서두에 꺼내시는 이 단말마적인 외침이 (저에게는 사도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던 것과 같은 음성으로 들려집니다) 신앙의 밸러스트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지 의아했습니다. 성령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을 예수님의 종이라고 소개하며, 주인께 받은 사명이 사도임을 알고 죽도록 충성하시는 너희 목사님처럼, 너희 인생의 주인이 예수님인 것을 고백하는 삶을 살고, 자신이 누구인가를 분명히 아는 것이 곧 거친 세상을 항해하는 동안 천국에 이르게 하는 밸러스트가 될 것이다.”

저의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갔던 영혼들…. 그들의 소망하는 기도, 하나님을 기대하는 믿음, 말씀에 밝아진 눈, 그리고 교회를 향한 특심이 시험과 환란으로 부터 균형을 잡고 마침내 천국에 영혼의 닻을 내리게 하는 신앙의 밸러스트였습니다. 예수님이 인생의 주인되시고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할 일을 하였을 뿐이라는 신앙의 밸러스트는 우리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인생의 멋진 항해를 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비로소 제 마음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주님의 평강이 찾아 왔습니다.

나 예수의 종, 사도 이초석은….

나 예수의 종, 조장 누구누구는….

나 예수의 종, 교사 누구누구는….

나 예수의 종, 문지기 누구누구는….

하서연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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