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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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호 목차 › 객원컬럼

자신을 놓아주는 법

731호 · 2014-02-28

어린 아기가 걸음마를 뗄 때, 1,000번을 넘어져야 걸을 수 있다고 한다. 1,000번의 실패를 경험한 뒤에 ‘걷기’라는 하나의 성공을 맛보게 되는데, 그 성공이라는 것도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기는 죽어라 엎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해서 이제 막 걷기 시작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 ‘걷기’라는 대단한 능력은 곧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능력으로 전락해 버린다. 그런 일들은 우리가 살면서 늘 경험하고 있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기를 쓰고 올라가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올라서면 나를 패배자로 만드는 무수한 동료, 혹은 경쟁자들을 보게 된다. 이것이 인생의 순리다. 그럴 때면 누구나 좌절하게 된다. 나는 이런 경우가 생기면 꼭 이렇게 되뇌곤 한다. ‘안 되면 말고, 다른 길!’, 이것이 내 마음의 평화를 유지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요즈음 누구나 부러워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이 많다. 내가 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이들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한 정신과 의사가 매체에서 말하길, “사람이 어떤 문제에 매이게 되면 생각의 폭이 아주 좁아진다.”고 했다.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조급한 마음이 생기고, 다른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커다란 종이에 점 하나를 찍어놓고 그 점만 몇 시간씩 쳐다보면, 종이의 흰 여백은 사라지고 점만 거대하게 보이게 되는 것과 같다. 그렇게 자신이 가진 문제가 태산같이 느껴지고, 그걸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이 대단한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 같은 절망감이 찾아들고, 그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현실에는 까만 점보다 흰 여백이 훨씬 더 많다. 우리의 인생에는 무수한 선택지가 있다. 꿈을 시작할 때 꼭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과감히 놓아버릴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 속에서 그것이 잘 안 되겠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포기할 줄도 아는 것이다.

우리를 믿고 붙어있는 직원만 십 수 명이 넘는다. 꽤 큰 인원이다. 이 인원 속에서도 힘든 일은 있다. 그럴때면 나는 “안되면 이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보자”라고 생각한다. 안 되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안 되면 제자리로 돌아가면 된다. 안 되면 다른 것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자는 것이다.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 내가 세운 성공의 잣대, 실패가 가져올 끔찍한 절망감에서 자신을 놓아주자는 말이다. 예수님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버리시고 오직 아버지 뜻대로 되기를 소원하신 것 또한 예수 자신을 하나님께 맡기고 놓아버린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일이란 자신이 죽어야만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 속에서 안 된다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나의 목적을 이루어 주실 것을 생각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영숙

jesus_s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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