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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호 목차 › 성경 에세이

내 나이가 어때서

718호 · 2013-11-29

여보게!

요즘 내 핸드폰에 저장해놓고 다니는 유행가가 하나 있다네. 사우나에 갔더니 누가 이 노래를 가르쳐주더군. 그런데 가사가 맘에 쏙 드는 거야. 그래서 손녀에게 다운받아 달라고 해서 지니고 다닌다네. 가사 한 번 들어볼 텐가?

“야이~야이~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떤가? 자네 마음에도 가사가 와 닿는가?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이 많았다네. 사람들은 60이 넘으면 무슨 일에든 ‘나이가 많아서’라는 이유를 많이 대지. “이 나이에 무슨 일을 해?”, “이 나이에 뭘 시작해?” 이렇게 말들 하지. 그러나 이 나이가 어때서? 우리 나이가 일하기 딱 좋은 나이가 아닌가? 경험도 많고, 세상도 알고, 아직 힘도 있고.

내가 늘 말하는 거지만, 사막에서는 늙은 낙타를 타야하고, 아프면 노(老)의사가 제격이거든. 당연히 패기는 젊은이보다 없겠지. 그러나 패기를 이길 수 있는 인내와 노련미가 우리에게 있지 않은가.

요즘 정년퇴직한 사람들이 창업을 하거나 재취업 붐이 일고 있는데, 나는 그것이 마땅한 일이고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네. 그래서 나는 요즘 나이가 좀 있다고 구들장이나 짊어지고 있는 자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준다네. 일하기 딱 좋은 나이니 도전하고 다시 시작하라고. 당신 나이가 어때서라고.

그리고 또 하나, 요즘 젊은 애들은 혼자 된 부모가 재혼을 하겠다고 하면 그 나이에 무슨 재혼이냐고, 그냥 얼마 남지 않은 여생 손주나 보면서 살라고 하는데, 애들이 모르는 것이 있네. 지네 마음이나 늙은 마음이나 노래가사처럼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암만 나이가 들어도 좋은 것 보면 좋은 줄 알고, 아름다운 것 보면 탄성이 나오는 것은 같다고. 마음에 든 사람을 보면 만나고 싶고 보고 싶다는 것은 지네나 같다고.

그래서 혹 혼자된 부모가 이성을 만나면 망측하다느니, 늙어서 주책이라느니, 망령났다느니 하는 놈들, 지네도 나이 들어보라지. 그 때 역시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걸세.

여보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네. 절대 나이가 문제될 건 없네. 문제는 생각이야. 피가 끓는 20대라고 해도 생각이 늙었으면 늙은이야. 매사 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자를 누가 젊다할 수 있겠나? 반대로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허리는 좀 굽었어도 ‘지금도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아직도 청춘인 셈이지. 애굽에 억압된 이스라엘 백성을 끌어낸 80의 모세를 누가 노인네 취급하겠는가?

나는 내가 늙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네. 머리숱은 없고, 얼굴에 주름은 깊지만, 나는 지금도 하고 싶은 일, 내가 할 일이 너무 많기에 세월을 앞서 달리지. 경험이 없어 덤벙대고, 마음만 앞서 가서 실수하던 젊은 시절보다 지금이 일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나는 생각하네. 그러니 자네도 나이 탓하지 말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게나.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16:31).

朋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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