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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생신을 위해 6개월을 준비했어요!

718호 · 2013-11-29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의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요13:20)

파라과이(Paraguay)까지의 여정은 너무나 먼 길이라 사실 이번 방문 자체를 재고하기도 했었다.

수도 아순시온(Asuncion)이 아니라 아르헨티나(Argentina) 국경과 접한 남쪽 도시 엔까르나시온(Encarnacion)으로 가는 길이라 더 먼 셈이었다.

가는 데만 꼬박 3일이 걸렸다. 물론 다이렉트로 가면 이틀 안에 갈 수도 있겠지만, 도착으로 끝나는 일정이 아니라 집회와 세미나 등 많은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기에 목사님이나 우리 모두 체력 안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기가 목사님 생신과 맞물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파라과이에서 목사님의 생신을 맞게 되었다. 마침 도착 날짜가 11월 21일, 목사님 생신날이었다. 아르헨티나 포사다스(Posadas)에서는 루벤(Ruben) 목사 부부가 점심식사를 제공하며 생신축하를 해주었고, 파라과이에서는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 마꼬또(Macoto) 와 엘리사(Elisa) 집사 부부가 생신파티를 성대하게 베풀어주었다.

그날 저녁, 마꼬또 집사 부부네 집에 도착하자 그들의 일본식 정원 앞에 장식해놓은 화려한 보라색 커튼이 일단 우리 눈을 사로잡았다. 커튼 아래에는 로터리조명을 설치하여 순간순간 색깔이 변하고 있었다. 보통 신경을 쓴 게 아님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라색 톤을 살린 커튼, 식탁보 등이 여러 데코레이션과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매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단지 파티장 장식뿐 아니라 준비한 음식, 공연 등 보통 섬세한 설정이 아니었다. 엘리사 집사가 워낙 이렇게 꾸미고 장식하는 걸 좋아한단다. 남편 마꼬또 집사는 아내의 이런 기질에 매우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하소연하여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지만, 그 또한 행복이 넘치는 비명으로 들릴 뿐이었다. 물론 마꼬또 집사의 입술을 보니 아내의 등살에 순응하며 함께 준비하느라 입술이 다 부르터있었다.

이런 준비를 하자면 보통 노력으로는 힘들었을 테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목사님을 극진히 모시며 섬기려는 그 마음만은 누구라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엘리사 집사의 고백을 들어보자니 목사님의 생신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무려 6개월을 고민하며 준비했단다. 그러니 만일 이번 방문을 취소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한 셈이었다.

목사님은 마꼬또, 엘리사 집사 부부의 넘치는 사랑에 할 말을 잊으신 듯했다. 또한 이 선교사, 라구나(Laguna) 목사 가족 및 교회 일꾼들이 함께 축하해준 자리에서 목사님은 사랑을 강조하셨다.

“오늘 이 파티는 내 평생 처음 경험하는 아름답고 완벽한 파티입니다. 아름다운 장식과 순서들,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배치, 깊은 배려,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최상의 파티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동을 주는 것은 이 부부의 사랑과 정성입니다.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것은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요13:20).

이들은 단순히 나를 대접한 것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을 대접한 것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사랑이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죠. 이 파티에 소요된 모든 소품들에 사랑의 하트가 들어있는 것만 보아도 엘리사 집사의 마음이 어떠한지 잘 알 것 같습니다. 지극히 작은 커피 잔 손잡이조차도 하트 모양이네요, 온통 사랑, 사랑,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부부로부터 진정한 사랑의 선물을 듬뿍 받습니다. 또한 사랑이 주는 기쁨도 듬뿍 느낍니다.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입니다. 우리 믿는 자들이 추구해야할 지상 최고의 가치입니다. 오늘 너무 감동이 벅찹니다. 이 부부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냅시다.”

마꼬또 집사는 그 성격대로 수줍음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었고, 엘리사 집사는 손가락을 하늘로 가리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정말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마꼬또 집사 부부는 이날의 생신파티 뿐 아니라 연일 집회가 끝나면 꼭 밤에 집으로 초대하여 만찬으로 대접해주었다. 그리고 만찬이 끝나면 꼭 선물 하나씩을 챙겨주고, 남은 음식을 챙겨 교회에서 수고하는 일꾼들에게 보내주는 사랑의 배려까지도 아끼지 않았다.

상대를 대접하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깊이 깨닫게 하는 부부였다. 정말 진심을 다해 대접하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부부였다.

목사님이 엘리사 집사를 칭찬하며 거듭해서 “마꼬또는 좋겠네~!” 하면,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수줍어하던 마꼬또 집사도 나중에는 스스로 “마꼬또 둘쎄 비다(Macoto Dulce Vida, 달콤한 인생)”라고 화답하며 즐거워했다. 아내의 너무 섬세한 기질에 힘들어하기도 했었던 모양이지만, 목사님이 그토록 행복해하시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그의 생각도 아내에 대해 밝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던 것이다.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남편에게, 아내에게 맞춰가는 자세만 갖는다면, 어찌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못할까? 목사님은 끝으로 정리해주셨다.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곧 희생입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한마디의 정의만 가슴에 깊이 새긴다면, 인간사회의 많은 갈등과 고통들,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정답은 사실 간단하고 쉽다. 문제는 실천 아니겠는가? 깊이 유념할 일이라 생각한다.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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