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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다

718호 · 2013-11-29

십여 년 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목사님의 사모님이 어느 날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으셨다. 그것은 다름 아닌 둘째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여 학교를 안 간다는 것이었다.

사모님이 41세 때, 생각지도 않던 늦둥이를 하나님께서 주셔서 낳게 되었는데, 임신중독증으로 미숙아로 태어나 젖을 빨지 못하기에 스포이드에 우유를 주입하여 먹이며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그 힘들었던 세월이 지나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이렇게 자신의 속을 썩이는지 하시며 한탄하시는 것이었다. 매일 딸아이가 학교에 갈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건만 딸아이의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중에 우연히 딸아이가 나에게 기도를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인즉 그 시기에 나의 첫 간증집이 출간되었는데, 딸아이가 그 간증집을 접한 것이다. 사모님은 딸아이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에게 기도 부탁을 하셨던 것이다.

나는 난생처음 그런 부탁을 받고 어찌할 줄 몰라서 뒷걸음을 쳤지만, 이것 또한 하나님이 내게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도하였다. 그리고 사모님 댁에 전화를 하였다. 아이와 통화를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직접 가지 않고 전화를 한 이유는 그들이 강원도라는 먼 곳에 있기 때문이다.

나와 통화를 한 아이는 쑥스러운 듯 조용히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제일 먼저 이야기해준 것은 조련 받은 코끼리 이야기였다. “조련 받은 코끼리는 자신의 몸집에 비해 아주 작은 말뚝이 두려웠던 것처럼, 너도 그 아이들이 무섭고 상대하기 싫다고 생각되지만,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면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어.”라고 위로했다.

그리고 전화기를 붙들고 “하나님의 자녀의 생각을 조종하고 있는 더러운 귀신아,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아이에게서 당장 나갈지어다.” 하고 명령했다. 그러자 아이가 말하길 “저 머리가 완전히 시원해졌어요. 처음 느껴요.” 라고 했다.

무사히 통화가 끝나자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그 이후 아이는 열심히 중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전혀 아이의 생각이 바뀔 것 같지 않았으나 예수 이름의 권세와 능력 앞에 그의 생각도 환경도 바뀌었다. 더군다나 그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그와 함께 지내기를 늘 소원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번 사건을 통하여 나 역시 전보다 더 주님을 의지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가족 외의 사람에게 귀신을 쫓아본 적이 없었기에 당시에는 두려웠으나 마가복음 9장 23절에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하신 말씀을 전적으로 의지했기 때문이다. 오늘의 경험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면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칠지라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김영숙

jesus_s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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