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땅부터 기름져야 한다
10년 전 처음 아르헨티나(Argentina) 포사다스(Posadas)를 방문하여 루벤(Ruben)목사와 집회를 마친 후, 공항에서 그들 부부와 작별하며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루벤 목사 부부는 공항을 떠날 생각도 없는 것처럼, 우리가 기내에 올라 있는 중에도 공항 철문 너머로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늘 저들과 헤어지면 언제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아마 천국에 가서야 만나보겠지?”
그런데 인간사 그 인연을 참 알 수 없는 게, 벌써 루벤 목사네 집에서 목사님은 생일상을 두 번이나 받고 있었다. 이현숙 선교사의 파라과이(Paraguay) 예수중심교회가 있는 엔까르나시온(Encar-nacion)으로 가려면 꼭 이 도시를 거쳐야하기에 공항영접은 포사다스 교인들의 몫이고 점심식사는 꼭 이들 부부가 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도 복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복으로 루벤 목사는 암도 고침을 받았고, 교회적으로 큰 시험거리가 되어 목회생명이 끝날 수 있던 사건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기에 루벤 목사는 목사님을 빠빠(Papa)라고 부르며 정성을 다해 섬기고 있었다. 그는 목사님 생신 선물로 지갑을 선물하며 그 속에 200불을 넣어놓았다.
목사님은 깜짝 놀라시며, “어떻게 지갑 선물할 때 돈을 넣는 걸 알았지?” 하고 묻자 루벤 목사는 빙그레 웃으며, “6년 전 한국에 갔을 때 배운 겁니다. 그 때 아는 게 없으면 할 일도 없다고 배웠죠.” 라고 화답하자 목사님은 무릎을 치시며 크게 기뻐하셨다. 가르치는 자의 기쁨은 제자가 배운 대로 실천하는 모습 아닐까?
포사다스에서 엔까르나시온으로 가려면 국경을 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절차가 매우 느려서 심한 경우에는 서너 시간도 족히 걸린다고 한다. 파라과이가 국력이 약하니 아르헨티나로부터 그런 대접을 받는 셈인데, 목사님은 이것이 파라과이의 무능한 정치 때문이라고 지적하셨다.
“권력 있는 자들은 초스피드로 통과하고 일반 백성들은 뙤약볕에 서너 시간을 걸려 통과해야 한다는 것은 도무지 말이 안 된다. 이게 다 무능한 정치인들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내가 있어야 하고, 내 나라가 잘 살아야 한다. 내 땅부터 기름져야 한다.”
새로 이전한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 선교센터 앞 도로에는 우리 교인들이 나와 대한민국 국기와 파라과이 국기를 흔들어대며 목사님을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파란 하늘 밑에는 온통 양국기로 휘날리고, 성도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목사님은 모든 피로가 풀린다며 감사를 표하셨다.
“정말 긴 여정에 힘들었는데, 여러분의 열렬한 환영, 그리고 한국 성도들의 기도로 모든 피로가 다 풀려버렸다. 이제 우리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는 이 도시뿐 아니라 파라과이 전체를 리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 교회에서 이 나라의 지도자가 나와야 하고, 재계, 학계, 법조계, 군경, 문화, 체육계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의 머리들이 배출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나라를 성장 발전시키는 주역으로 이 나라의 중심에 서는 교회로 성장해가기를 우리는 기도하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요씨뿌에도(Yo si puedo)! 요씨뿌에도! 요씨뿌에도!”
성도들의 벅찬 함성으로 일대가 떠나갈 듯하였다.
이 선교사는 목사님의 방문에 맞춰 빠듯한 일정으로 목사님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청소년 리더 교육, 조장교육, 시장면담, 실업인 세미나, 체육관 집회, 우루과이(Uruguay) 예수중심교회 리더교육 등으로 목사님은 연일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다음 주에 계속)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