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마음을 넓히자
가을이 깊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가을이 너무 짧아졌다고. 이제 이러다가는 우리나라에 여름과 겨울만 남겠다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거기엔 두 가지 요인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먼저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생태계의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욱 큰 원인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것 같다.
지방 집회 관계로 고속도로 주변에 펼쳐진 가을빛 산야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가을은 지금도 여전히 스스로를 물들이며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그 아름다운 빛깔과 조화를 뽐내며 말이다.’
하늘은 우리 머리 위로 언제나 파랗게 가득하건만, 하루 동안 그 하늘을 몇 번이나 쳐다보았던가? 자연은 하나님의 질서에 따라 생성하고 소멸하기를 반복하며 여러 빛깔로 제 의무를 다하고 있건만, 괜히 자신들의 삶에 바쁜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자연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마음의 여유를 찾고 주변을 둘러보기 바란다. 길가를 노랗게 물들이고 바람과 함께 반짝이며 떨어지는 은행잎, 울긋불긋 고운 빛깔을 뽐내는 가로수, 그리고 그 위에 그 어느 때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르게 떠있는 하늘, 우리 주변에도, 아니 바로 내 옆에도 가을은 그렇게 손짓하고 있다.
어디 이 아름다운 계절뿐인가? 우리 옆에는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가족들, 벗들, 직장 동료들, 교우들, 그리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까지, 그렇게 우리 모두 이 땅에, 이 시간에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좀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긴 호흡과 함께 주변을 돌아보기 바란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사랑하는 나의 남편, 사랑하는 나의 부모,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 늘 함께 가까이 있기에 너무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이 땅을 천국으로 아름답게 창조하셨건만, 사람들이 이 땅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땅을 누리며 살고 있는데, 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좁아져서 억압 속에 살고 있는지 너무 안타깝다.”
눈부신 자연과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우리가 보듬고 사랑해야할 많은 것들이 내 곁을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스쳐지나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
목사님께 자주 듣는 말이다.
“후회보다 더 큰 아픔은 없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그냥 무시해도 좋을 저잣거리의 농이 아니다. 깊은 인생의 통찰에서 나온 평범한 진리임을 깨달아야 한다. 가을은 또 이렇게 가고 있다. 추운 겨울이 오고, 또 2013년도 그렇게 저물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좀 여유를 갖고 마음을 넓혀서 잘 마무리하기 바란다.
“너희가 우리 안에서 좁아진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 심정에서 좁아진 것이니라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양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후6:12~ 13).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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