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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호 목차 › 내가 매일 기쁘게

혼자가 아닌 나

715호 · 2013-11-08

오래전 기독교 방송을 틀어놓고 무심결에 있다가 큰 은혜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하나님을 가장 크고 기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찬양했던 다윗. 그의 감사와 기쁨의 찬송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시편이다.

하지만 그 날, 한 목사님은 시편의 곳곳에 있는 다윗의 시름과 고난을 읽어 주셨다. 다윗의 고난이 크고 험난할수록 그의 찬양이 깊고 넘쳤던 것이었음을 가르쳐주셨다. 수많은 복음성가로 만들어진 다윗의 시들이 알고 보면 수없이 많은 시련과 고난 끝에 얻은 열매들이었던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 성경 어플로 주제를 정해서 매일 묵상을 한다. 그것은 한줄기 빛과도 같아 지친 내 마음에 촉촉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최근 들어서 읽기 시작한 주제는 ‘우울’이다.

아무도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댈 곳이 없다는 생각에 별 기대 없이 선택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큰 위로와 은혜가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울’이라는 주제의 대부분이 시편에 수록되어 있다. 시편의 말씀들을 무작위로 읽으면서 새삼 다윗의 고난과 시련이 다시금 떠오르게 된 것이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편 43:5)라는 말씀은, 중고등부 시절부터 즐겨 부르던 복음송이었다.

그 외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편 46:1)는 말씀을 통해 시시때때로 날 지켜주시는 이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 “나를 수렁에서 건지사 빠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소서 큰 물이 나를 엄몰하거나 깊음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웅덩이로 내 위에 그 입을 닫지 못하게 하소서”(시편 69:14~15)라는 말씀은 나에게 손가락질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를 지켜주실 이는 하나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

큰 병을 앓은 뒤 어느 시인은 새해 아침에 한 편의 시를 썼었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소중함을 깨달은 한 시인의 말처럼 세상에 기댈 곳이 없을 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셨던 것이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연인도, 그 누구도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세상의 것들로 안식을 얻을 수 없다는 것과 가장 힘들고 괴로운 그 순간, 하나님은 항상 우리 곁에서 손을 내밀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내가 어려움 가운데에서 쉴 만한 물가를 찾는 것도 고난일 수 있지만,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더 극한 고통일 수 있다.

힘들고 외로운 순간, 하나님이 가장 가까이 계심을 알고 하나님께 손을 내밀자.

전훈지

ppj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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