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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이, 윤희야!

714호 · 2013-11-01

얼마 전, 정말 예쁘게 생긴 중학교 1학년생 여자아이가 어머님과 함께 상담실을 찾아왔다. 상담의 내용인즉, 그림 그리기에 빠져있는 윤희의 학업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보통의 학생들에게처럼, 간단하게 학습법을 알려주었고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몇 주 후에 다시 찾아온 윤희 모녀로부터 윤희의 아픈 속내를 듣게 되었다. 내용인 즉, 윤희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부반장인 여자아이가 주동이 되어 윤희네 반 학생 전체가 윤희를 왕따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방과 후, 나를 찾아 온 아이는 온 몸이 불덩이 같았다. 감기는 아니었고, 아이들의 따돌림에 마음의 상처가 깊어져서 생긴 증상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윤희야, 사람들이 살다보면 한번쯤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길고 먼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기 마련이야. 어둠의 터널 끝에는 반드시 찬란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으니깐 터널 안이 어두워서 주저앉고 싶어도 조금만 더 참고 너의 취미를 살려서 성공한 애니메이션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자.”라는 말을 진심을 담아 전했지만, 한편으로는 윤희를 따돌리는 부반장 아이를 만나고 싶었다.

다른 아이들을 충동질하여 나쁜 마음을 공유하는 부반장 아이는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는지 분명 모르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 후회의 시간으로 남지 않도록 그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만의 또래집단으로 어머니나 선생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아서 윤희와 깊고 진지한 대화를 계속 나누기로 했다. 인생의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윤희가 반드시 아픔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

혹시 자녀나 자녀 주위에 윤희처럼 따돌림의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아님, 나의 자녀가 부반장 아이처럼 누군가를 따돌리며 괴롭히는 입장에 서 있지는 않은지? 아픔을 당하는 아이나 아픔을 주는 아이나 세상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와 벽을 헐고 대화의 시간을 가져 보자. 아이들의 시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땅의 많은 윤희와 부반장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사람의 심령은 그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잠18:14).

오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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