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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방법

710호 · 2013-10-04

“100번을 잘해도 1번 잘못하면 끝이다.”

항상 예의 바르고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부모님께서 내게 자주 하시는 말씀이다. 어렸을 적에는 그 단 한 번의 잘못은 100번의 친절로 충분히 보완이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결국, 부모님의 말씀이 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느날, 내가 짊어진 의무가 비단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나는 부모님 앞에서 ‘펑~’하고 터져버렸다. 지난 30여 년간 단 한 번의 말대답도 없었고, 언성을 높인 적도 없었던 내가 부모님께 대들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말았다. 나의 모습에 부모님은 충격에 빠지셨고, 큰 실망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긴 시간 나눈 대화로 나의 마음은 평강을 되찾았지만, 단 한 번 보여드렸던 나의 모습에 부모님은 오랫동안 가슴이 아팠다고 하셨다. 그 날 이후로 난 더 부모님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내가 깬 그릇과 쏟은 물은 다시 담을 수가 없었다. 단 한 번의 잘못이 부모님께 아주 큰 상처로 흔적을 남게 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고, 흐른 물은 마를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의 그 사건이 없어지진 않는다.

성경 속 인물인 가인도 마찬가지였다(창4:5~8). 분노를 참지 못했던 가인은 하나 뿐인 자신의 동생을 살해하고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다. 가인이 그랬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분노는 공든 탑을 단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임이 분명하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화를 내지 말고 분노하지 말 것을 누차 이야기하셨다. 잠언을 통해 ‘미련한 자의 분노가 돌보다 무겁다’(잠27:3)는 비유를 알려 주셨고, 그 밖에도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엡4:26~27)시며, 그 날의 화는 그 날의 해를 넘기지 말 것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원수 갚는 것을 주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고(롬12:19) 말씀하셨다.

공든 탑을 다시 쌓는 것. 어쩌면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무너지면서 생긴 흔적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살면서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자녀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기 위한 조건인 성령의 열매 아홉 가지 중에서 반은 분노와 관련된 것이다. ‘화평과 오래 참음, 온유와 절제’(갈5:22~23). 이것이 바로 주님의 자녀인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이 땅에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위해 분을 참는 온유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 행여나 세상살이에 힘들고 지쳐 또 다시 화가 나는 상황이 닥친다면 부모님의 상했던 마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그동안 쌓아 온 나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다.

전훈지

ppj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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