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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다른 사람

708호 · 2013-09-20

초등학교 시절,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선생님께 칭찬을 듣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고, 한 학기가 채 되기 전에 반에서 4등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께 사랑받고 싶어서 청소도 더 열심히 하고, 숙제도 더 열심히 했었다. 그 선생님은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으셨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의 눈에 들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했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는 건 아니었음을 알게 된 날이 있었다. 청소시간이었다. 선생님이 교무회의로 자리를 비우신 사이, 선생님께 예쁜 짓만 골라하던 아이가 선생님의 흉을 보는 것이었다. 한참을 그러던 그 아이는 선생님이 오시는 순간에 돌변하여 걸레질을 하며 다시 착한 아이가 되었다. 충격에 가까웠던 그 친구의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자신의 진심과는 전혀 다른 말을 내뱉으며 대인관계를 형성해나가는 사람이 정말 너무도 많다.

개개인의 인성도 문제일 수 있지만, 세태가 사람들로 하여금 더 그렇게 만들고 있다. 솔직한 감정표현은 미덕이 되지 못하고, 좋아도 그저 그런 척, 싫어도 좋은 척 하는 것이 매너가 돼버린 세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항상 마음에도 없는 말을 떠벌이다가 자신에게 이용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면 쉽게 돌아서는 것이다.

이러한 풍조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그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오디션 프로의 심사위원들이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첫 번째 사항은 실력보다 진정성 담긴 모습이다. 심사위원들의 요구사항은 TV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간절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춤을 추는 지원자들이 우승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진정성 있는 지원자들에게 문자 투표를 하며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장르 불문 진정성 있는 모습을 상업화시키는 TV프로를 통해 지금 이 사회는 진정성보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주님의 자녀인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할까? 예수님은 겉과 속이 다른 바리새인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셨다(마23:13~38). 겉과 속이 다른 바리새인들을 ‘외식하는 자’라고 말씀하셨고, 또한‘회칠한 무덤’이라고도 비유하신 예수님은 그들의 더러운 속내를 속히 버릴 것을 강요하셨다. 이것은 ‘큰 자가 되기 전에 먼저 깨끗한 자가 되자’는 총회장 목사님의 말씀과도 연결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진정성이 결여되어 겉과 속이 다르다고 우리도 그들을 따라가면 안 된다. 주님의 자녀로써,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깨끗한 자’가 되어 겉과 속이 한결 같은 참된 신앙인의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전훈지

ppj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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