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은 지금도 쓰여져야 한다
지난해 봄, 우리는 참으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의외의 메일을 받았다. 슬로바키아(Slovakia)라는 먼 나라에서 온 메일이었다.
‘슬로바키아’ 하면 옛 구소련시절, 공산국 소련의 위성국가로 체코슬로바키아(Czechoslovakia)의 수도 프라하(Pra-gue)에 있었던 자유화 운동, 곧 ‘프라하의 봄’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는 나라일 뿐이었다.
체코슬로바키아에 새로 등장한 두프체크(Dubcek) 공산당 제1서기에 의해 주도되었던 개혁운동, 곧 프라하의 봄은 1968년 동유럽 자유화의 도미노 현상을 우려한 소련의 지휘 아래 바르샤바 조약 연합군에게 무참히 짓밟혔다. 그 후 체코슬로바키아는 구소련의 마지막 서기장 고르바초프(Gorbachev)가 등장하여 개방개혁을 외치게 되는 1980년대 말까지 침묵해야했다.
1991년 구소련이 붕괴하며 소비에트(Soviet) 연방이 해체되고, 위성국가들도 자유화물결에 공산정권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때, 체코슬로바키아는 루마니아(Romania)의 유혈혁명과는 달리 무혈혁명으로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그리고 1993년 체코(Czech)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독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슬로바키아(Slovakia)의 얀(Jan) 목사가 보내온 메일의 내용이 놀라웠다. 우리 교단의 13년 해외선교역사를 보면 대부분 우리가 지속적으로 보내왔던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목사님을 알게 된 현지 목회자들이 통역관들을 통하여 목사님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왔다. 1990년대에 전 세계에 무료로 보내온 비디오테이프의 결실이 곧 2000년 이후 우리 교단의 세계선교 역사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얀 목사의 메일은 유튜브(YouTube)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있는 목사님의 해외집회 영상을 보고 성령에 감동되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역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속도는 놀라웠다. 비디오테이프는 10년이 걸렸다면, 유튜브 동영상은 단지 1년도 채 안되어 효과가 나타난 셈이었다. 얀 목사는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목사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답장도 하기 전에 그는 요셉(Jozef) 목사와 함께 오겠다고 비행스케줄을 보내왔다.
인천공항 입국장을 들어서는 얀 목사와 요셉 목사는 전형적인 유럽 시골 목회자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숙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당일로 금요집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때마침 그들은 예배 중에 목사님이 귀신을 쫓는 장면을 보게 되었고, 예배가 끝난 후 목사님과 처음 대면하게 된 그들의 첫마디는 이러했다.
“이젠 돌아가도 됩니다.”
유튜브에 올라있는 영상이 사실임을 확인했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목사님은 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관광, 식사 등 융숭한 대접으로 환대해주셨다. 그들은 미처 생각지 못한 대접에 몸 둘 바를 몰라 했고, 고국으로 돌아가 집회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목사님은 우리 교단의 유럽권 선교 담당인 우크라이나(Ukraine)의 슬라바 목사와 연락하여 일을 추진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채 1년이 안되어 얀 목사는 슬라바 목사를 통해 체코의 브르노(Brno)와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에서 집회를 열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인터넷을 통한 해외선교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우리의 유럽 선교는 2000년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러시아(Russia), 라트비아(Latvia), 에스토니아(Estonia), 독일(Germany), 그리고 이번에 체코 및 슬로바키아로 이어진다. 이번 집회를 통하여 더 많은 동구 유럽의 나라들로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
오늘의 IT 정보화 문명은 분명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잘못 사용하면 영적 신앙생활에 큰 해독이 될 수도 있지만, 이를 선용하기만 한다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선교사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얼마든지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엄청난 무기가 될 것이다.
사도행전에는 마침표가 없다. 사도행전은 지금도 쓰여져야 한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DVD와 CD, 책자뿐 아니라 인터넷 유튜브 사이트, 그리고 우리 홈페이지를 통하여 더욱 더 많은 나라와 민족들에게 살아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