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靑出於藍)
우리 아들이 나보다 크고 덩치도 좋다. 물론 신체적인 것만 우월한 것은 아니다. 지식으로나 뭐나 다방면에서 나보다 낫다. 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외국어도 능통하다.
그런 아들을 보고 있자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그것이 부모 마음 아닐까. 나는 스승의 마음도 부모 마음과 일반이라고 생각한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이 있다. 제자가 스승보다 낫고, 자녀가 부모보다 낫다는 뜻이다. 스승은 바로 청출어람, 곧 내가 애써서 기른 제자가 나를 능가하는 지식과 능력을 가질 때,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나도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제자 중에 교회도 부흥시키고, 설교도 잘 하고, 능력도 행하는 자를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어린 묘목 같아서 ‘저게 언제 자라려나’ 했는데, 어느 날 보니 크고 무성한 나무가 되어 제법 큰 열매도 맺고 이제는 오히려 내가 그 그늘에서 쉴 수 있게 되었을 때 기쁨이란 이루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우리 주님도 그런 기쁨을 누리고 싶어 하셨나 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요14:12)고 요한복음 14장 12절에 말씀하신 것을 보면 말이다.
엘리야를 따라 다니던 엘리사, 모세를 따르던 여호수아, 예수님의 제자들, 이들이 다 청출어람의 제자들이다.
‘감히 주님보다 큰일을 하다니요?’, ‘어떻게 스승보다 크게 돼요?’ 라고 말하지 말라. 그건 스승의 뜻을 모르는 것이요, 청출어람에 이르지 못한 것을 합리화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주님이 그의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가르치신 것처럼, 스승은 제자를 위해 자신을 다 태우는 촛불과 같다. 그 마음과 뜻을 헤아려 청출어람을 이루는 제자가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