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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반석 위의 가정

690호 · 2013-05-17

뉴스에는 연일 가정이 파괴되는 끔직한 소식들이 뒤따르고 있다. 세 살 배기 아들을 내다버린 뒤 책임을 면하기 위해 허위 실종신고를 하고, 평생 같이 살아온 아내를 살해해 유기하는가 하면, 점심상을 너무 일찍 차렸다며 할머니를 폭행한 손자의 이야기가 들린다.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의 가정을 시작으로 수많은 가정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 하나님의 심판을 기다리던 노아의 가정은 믿음의 가정의 본(本)이라고 할 수 있다. 노아는 지금의 우리 세대처럼 죄악에 물든 시대를 살았다.

하지만 그는 의인이요 완전한 자였으며 하나님과 동행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홍수로 세상을 심판할 때 노아만큼은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시며 방주의 제작을 명령하신다. 그리고 명령에 고스란히 순종한 노아는 자신의 구원과 함께 아내, 셈, 함, 야벳 3명의 아들, 그리고 며느리들의 구원까지 함께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노아의 믿음 못지않게 가족들의 믿음과 결속력이 참으로 대단한 것을 알 수 있다. 노아는 워낙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이 충만했고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계시하셨기에 120년 이라는 긴 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명령에 순종할 수 있었겠지만, 집안의 가장이 가족 부양의 책임을 뒤로 한 채 오랜 기간 방주를 만들고 있음에도 불평, 불만이 없었던 노아의 아내 역시 놀라운 믿음을 소유했다.

세 아들들도 마찬가지다. 결혼할 만큼 장성한 후에도 아버지의 권위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을 이루었고, 며느리들 역시 남편과 더불어 하나가 된 것을 보면 평소 노아의 부부가 분명한 신앙의 기준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고, 그들에게 믿음의 본보기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엘리 제사장은 그 아들들 홉니와 비느하스로 인해 하나님께 계속 경고를 받다가 결국 가문이 몰락한 가정이었다. 제사장에 드릴 고기를 빼앗는가 하면,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동침하는 등 온갖 불손한 일들을 행하는 자녀들을 알고도 제대로 된 훈육을 하지 못했고, 결국 두 아들은 전쟁에서 한날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엘리는 의자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고, 충격을 받은 며느리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는 뜻의 이가붓이라는 아기를 조산하며 대가 끊기게 된다.

지금 우리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 가정의 기초는 어디 위에 세워져있는가?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어진 사명에 집중할 수 있는 가정, 원망이나 책망이 아닌 신뢰와 사랑이 숨 쉬는 가정이야 말로 완악한 시대에 노아의 방주와 같은 믿음의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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