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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는 찾고 두드리게 한다

688호 · 2013-05-03

하나님의 축복과 응답을 받는 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소화해낼 수 있는 그릇과 담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단적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도 이스라엘 민족에게 거저 쥐어준 것이 아니었다. 출애굽의 모험과 기나긴 광야길, 그리고 여리고 성 공략부터 시작된 지난한 싸움이 필요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거저 주었다가 저항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빼앗긴 아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그 후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신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누구든지 예수만 믿으면 구원 받는다고 하지만, 그 역시 죽는 날까지 그 믿음을 지켜야 가능한 일이다. 한마디로 공짜는 없다.

지난 주 화요일(4월 23일), 인천교회에서는 제4차 153구제물품 파라과이(Pa-raguay) 선적행사가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성도들이 믿음과 헌신으로 보내준 구제물품들이 총 568박스로 포장되어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로 발송되었다. 이 구제물품들을 수집, 분류, 포장하는 데에는 우리 신학생들과 인천교회 정광훈 장로님을 비롯한 여러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의 노고가 있었다. 이날도 대형 컨테이너에 박스를 선적하는 일에 우리 신학생들이 수고해주었다.

벌써 네 차례나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로 보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참 생각이 깊었다. 사실 우리 153구제물품이 필요한 지역이 어찌 파라과이 뿐이겠는가? 우리 교단의 여러 해외 선교지 가운데에도 구제의 손길이 필요한 여러 지역들이 있다. 남미뿐 아니라 몽골,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그러나 벌써 네 차례나 한 지역으로 쏠리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를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우리가 보내는 153구제물품은 화물선으로 인천항을 출발하여 태평양을 지나 우루과이(Uruguay) 몬테비데오(Mon-tevideo) 항에 도착하기까지 달포는 걸린다. 거기서 다시 육로로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에 전달된다. 그러면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 이현숙 선교사를 비롯한 많은 교회 일꾼들이 나와 선교센터 창고에 물품을 쌓고 몇날 며칠을 지새우며 다시 분류작업을 한다. 워낙 양이 많기 때문에 전도용으로 쓰기 위해 분류포장을 다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닐봉지에 담긴 의류, 신발, 가방 등은 전도팀의 손에 들려 인디언 마을의 각 가정으로 전해진다. 파라과이 인디언 촌에서는 감히 일생에 만져보지 못할 귀한 옷들인지라 전도에 매우 유용하다는 소식이다.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가 나날이 부흥성장하고 있는 데는 우리의 153구제물품이 엄청난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해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는 받을 그릇과 그것을 이용할 만반의 준비태세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 선교사가 목사님만 보면 입버릇처럼 ‘파라과이 600만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싶다’는 말이나 목사님이 다른 지역에 보낼 계획이라고 하시면, “안돼요. 우리에게 보내주세요.”하며 떼를 쓰는 그녀의 모습에서 당장 생각하기에는 ‘뭔 그런 욕심을 부리나’하겠지만, 이는 그녀만의 노하우와 당당함이 묻어있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이 주어졌다고 해도 첫 광야세대는 받을 그릇이나 담대한 용기가 없었기에 의심하고, 원망하고, 불평하다 다 주어진 밥상을 차고 말았다. 스스로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른 채 쓸쓸히 광야에서 죽어갔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을 따르는 출애굽 2세대는 ‘가나안은 내 밥’이라는 믿음의 그릇과 전투적인 용기로 약속된 가나안 정복에 성공하였다. 수많은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는 정복전쟁에 두려움 없이 담대한 용기로 임하여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쟁취한 것이다.

목사님은 자주 말씀하신다. “꿩 잡는 게 매다.” 이는 매가 꿩을 잡는다는 단순논리가 아니라 ‘꿩을 잡아야 매의 값어치가 있다’는 자격을 말씀하신 거다. 돈, 명예, 지식, 학벌, 미모 등 어떤 치장된 외적 조건이 성공의 왕도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외적 조건이 어떠하든 문제의 답을 끌어내는 자,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내는 자, 바로 성경은 그런 성공자의 기록이요, 이 시대 이 역사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기대하시는 덕목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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