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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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호 목차 › 성경 에세이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662호 · 2012-11-02

아들아!

어릴 적에 어디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내가 네 손을 꼭 잡고 다녔던 것을 기억하니? 그러면 너는 아비 손에서 손을 빼려고 요리조리 오물조물 거렸었지. 손을 풀고 네 맘껏 다니고 싶어서였겠지. 그러나 네 손을 놓으면 널 잃어버릴 수 있고, 위험하니까 손을 꼭 잡고 다닌 거란다.

가끔은 네가 아비 손을 뿌리치고 되레 아비 손을 잡고 다니려고 할 때도 있었지. 그러나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었단다. 왜냐면 네 손은 어려서 힘이 없었고, 또 언제든 너는 아비 손을 놓고 다른 길로 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지. 가끔 사람이 복잡한 곳에서 아이들을 잃어버리는 일들이 일어나곤 하는데, 그건 그 부모가 애들 손을 꽉 붙잡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아들아!

아비는 가끔 이 찬송을 흥얼거리곤 한다.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약하고 피곤한 몸을 폭풍우 흑암 속 헤치사 빛으로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

곤고하고, 힘이 들 때면 이 찬송을 자주 부르단다. 주님이 내 손을 잡고 가야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고, 내가 주저앉고 싶을 때 주님이 내 손을 잡고 일으켜주기 때문이기도 하지.

사람들은 주님이 손을 잡아주는 것을 답답해하지. 도망갈 수 없고, 내 마음대로 갈 수도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 자기가 주님의 손을 잡기를 바란단다. 그래서 언제든 놓고 싶으면 놓고, 다시 잡고 싶으면 잡겠다는 거지. 그걸 아시기에 주님이 우리 손을 꼭 잡고 가는 거란다. 잃어버릴까봐, 나쁜 길로 갈까봐.

손을 꼭 쥐고 있으면 답답하지. 네가 어릴 때 답답하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주님이 꼭 잡은 손이 답답할 때도 있겠지. 제약받는 것 같고, 갇힌 것 같고, 사슬에 매인 것 같고 그래서 말이다. 그러나 주님 손에 붙들려 있어야 안전하단다. 그래야 세상 유혹에 빠지지 않고, 세상 풍조에 물들지 않고, 악한 마귀로부터 보호받는단다.

아비는 주님의 손에 잡힌바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 어디서 길 잃은 미아가 되었을 거고, 결국 부모를 두고도 고아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 주님을 만나 그 손에 꽉 잡혀 사니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단다.

사도 바울이 푯대를 향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지지 않고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님께 잡힌바 되었기 때문이었단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빌3:12).

주님이 우리 손을 잡은 것은 우리를 제약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그런 거란다. 주님께 잡힌 네 손이 아픈 것은 네가 자꾸 손을 빼려고 하기 때문이야. 그냥 그 분이 이끄는 대로 가면 손이 아플 리가 없단다. 그 분이 우리를 나쁜 곳으로 이끄시겠니? 우리를 위험한 곳으로 이끄시겠니? 다 우리에게 좋은 곳으로, 안전한 곳으로, 행복한 곳으로 이끄시기 위해 그 분이 우리 손을 끌고 가는 거란다.

세상 부모는 어쩌다가 실수로 자녀 손을 놓을 수 있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손을 놓칠 수 있단다. 한국전쟁 때 인파에 밀려 손을 놓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절대 우리 손을 놓지 않으신단다.

주님이 널 잡고 계심에 감사하고, 그 분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그러면 네 길이 안전하고, 형통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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