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662호 목차 › 커버스토리

약속을 생명으로 알고 지켜라

662호 · 2012-11-02

“꿈이 좋지 않다. 기도 많이 하자.”

인터넷으로 한국의 본 교회 금요집회를 팀과 함께 드린 후 아침식사를 하기에 앞서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좁은 강에 물고기가 그득한데 이를 잡으러 내가 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갑자기 커다란 악어가 입을 벌리며 달려드는 통에 깜짝 놀라 피하는 꿈을 꾸었다. 주신 말씀대로 이 도성에 하나님의 백성이 많은데, 악한 마귀의 방해가 심할 것 같으니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기도 많이 하자.”

전날 공항에서 만난 산티아고(Ignacio Avila Santiago) 목사는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렇게 속을 썩이며 방탕하던 큰 아들이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1차 집회 때, 아들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했었는데, 결국 그 아들이 간 것이다. 그런데 산티아고 목사는 그 아들이 죽은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며, 그 아들이 계속 살아있었으면, 자신의 목회에 걸림돌이 되었을 거라 고백했다.

“3년 전 이 도시에 목사님을 모신 이후, 우리 교회는 급성장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들의 죽음이 어찌 그에게 가벼울 수 있겠는가마는 이를 하나님의 뜻으로 담담히 받아들이고 목회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종이 가야할 길의 엄중함을 다시 발견했다.

오전 세미나는 10시에 시작한다. 우리는 미리 가서 세미나 준비를 하기 위해 차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결국 택시를 타고 서둘러 달려갔다. 그런데 문제는 목사님을 모시고 가야할 차가 11시가 넘도록 숙소에 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목사님은 12시가 다 되어서야 세미나장에 도착하셨다. 멕시코 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 세미나의 특징은 도대체 참가자들이 시간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10시에 시작한다고 광고는 해도 그들은 11시는 되어야 모인다. 그들이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근본 이유다.

목사님은 약속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하셨다.

“10시에 시작한다고 해놓고 지금 12시에 시작하고 있다. 2시간이나 늦었다. 이런 지극히 작은 약속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찌 목회에 성공할 수 있겠는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지 못하며 어찌 성공하길 바랄 수 있겠는가? 정치나 사업이나 목회나 어떤 분야에서든지 성공하려면 약속을 생명으로 알아야 한다.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는 약속으로부터 신뢰가 구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으름은 무책임한 것이다.”

세미나장으로 마련해놓은 곳이 산티아고 목사의 교회였는데, 천장이 양철로 되어있어 하울링이 너무 심했다. 게다가 에어컨 시설이 없어 대형 선풍기를 틀어놓고 대로변에 있는 성전 문을 열어놓으니 실내는 그야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만큼 시끄러웠다. 목사님은 모든 선풍기를 끄고 문을 닫으라고 명령하셨다. 아주 조용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실내가 찜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무더운 날씨인데 양철지붕 건물을 닫아놓으니 한증막이 따로 없었다. 모두가 땀을 사발로 쏟으며 세미나에 임해야 했던 것이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전쟁이었다. 세미나를 마치고 시간이 없는 관계로 급히 KFC에 들러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도둑이 차량의 라디오를 뜯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정신이 번쩍 났다. 목사님의 꿈도 그렇고, 이런 사건도 그렇고 일련의 일들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더욱 기도에 전무하셨고, 집회는 성령의 임재 가운데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 벙어리, 앉은뱅이 등 각색 병자가 고침 받는 대역사가 이어졌다. 집회는 처음부터 성령께서 주관하고 계셨고, 이는 이웃도시 알타미라(Altamira)에서도 계속된 장면이었다. 목사님도 “나는 한 게 없다. 나는 그저 단에 서 있었고, 성령께서 다 하셨다.”며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셨다.

(다음 주에 계속)

662호 다른 글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선교기행
객원컬럼
성경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