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 서럽걸랑 일을 도로 짊어져라
여보게!
얼마 전, 한 트위터에 올려진 글이 화제가 된 것이 있네. 어느 회사 직원이 자기 트위터에 ‘오늘은 출근하기 싫다’고 올렸는데, 이를 그 회사 회장님이 보고는 ‘차 보내줄까?’ 라고 글을 달았더라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 때론 쉬고 싶기도 하겠지. 그러나 정말 일하기 싫을 때, 정말 출근하기 싫을 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계속 놀면 어떨까?’, ‘영원히 쉬라고 하면 어떨까?’
휴식이 달콤한 것은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네. 그런데 노는 것이 일상이 되면 그건 바로 지옥이지. 할 일 없이 빈둥빈둥 노는 게 잠시는 좋겠지만, 그게 한 달, 두 달, 일 년, 이 년이 되면 그거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지.
얼마 전에 고등학교 동창 하나가 나를 찾아왔다네. 은행 지점장까지 한 친구인데 퇴직했다더군. 그가 나에게 뭐라고 하소연했는지 아는가? ‘일거리 없는 게 지옥이다, 아무 일거리라도 좀 달라, 돈은 필요 없다’는 거였네.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나더러 운전해줄까 그러더라니까. 은행 지점장 하던 사람이 말이야.
여보게!
옛말에 ‘늙기가 서럽걸랑 짐을 도로 짊어지라’는 말이 있네. 늙기 싫으면 일하라는 말이라네. 정말 일이 없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하루가 얼마나 길고, 인생이 얼마나 답답할까 싶네.
그래서 나는 절대로 일을 놓지 않으려고 하네. 목회자들이 은퇴를 선언하곤 하는데, 나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네. 주의 종은 기름 부음 받은 영존직이라네. 생명이 있는 한 주의 일을 수행해야 한다는 거지. 그러니 은퇴는 인간적인 생각인 게지. 나는 늙어서 힘이 없어도 귀신을 쫓고, 설교를 할 생각이네. 외치지 않아도 되는 신학교 강의도 할 생각이고.
나는 우리 어머니께 집에서도 일을 좀 하시라고 한다네. 물론 며느리가 잘 모시고 있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아무것도 안 하고 계시면 몸도 더 약해지고, 치매위험도 있고 해서 말이네. 일은 생활의 활력소지. 일이 있어야 삶의 이유가 생기는 법이거든. 삶의 보람 역시 일 가운데서 얻어지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젊은이들 중에 일하기를 싫어하는 자들이 있더군. 한심한 일이지. 성경에는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3:10)고 했네.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것이 노동이라 생각하는 것이고, 일을 해야 밥 먹고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네. 그러나 일의 가치를 알고, 일에 대한 목적이 분명할 때 일하는 것이 신바람 나는 거라네. 그네들은 아직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모르는 거지.
가끔 젊은 시절 상당한 위치에 있던 자들이 은퇴 후에 아파트 경비를 서거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 그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말한다네. ‘돈이 아쉬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하고 싶어서.’ 라고.
모세가 80의 나이에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으로 탈출시켰지 않은가? 생물학적 나이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지. 노인들이 ‘나는 늙었어’ 하고 주는 밥이나 먹고, 섬김이나 받으려고 하는데 그러면 진짜 늙는다네. 일어나 뛰는 거야. 무엇이든 일을 하는 거야. 그러면 사회학적 나이가 생물학적 나이를 밀어내게 되는 거라네.
자네도 곧 은퇴할 때가 되지? 그렇다면 그 후에 무엇을 할지 미리 생각하고 계획하게. 움직일 힘이 있는 한 일을 해야 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