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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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마음의 돋보기

654호 · 2012-09-07

불황 속에도 사치품이나 유아용품만큼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유아용품의 경우 300만원에 가까운 유모차나 수유의자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소비 형태를 보면 그 사회의 진짜 관심사가 보이는 법이다. 아무리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도 자신을 드러내거나 자녀에 대한 소비는 과도할 만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의 다소 삐뚤어진 속마음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작은 행동이 그 사람의 진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돋보기가 되기도 하는데 성경에서도 이러한 사례들은 예외없이 등장한다.

성령의 사역이 시작되면서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신의 소유를 모두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놓으며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했다. 분위기가 이러하자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이 생겼던 모양이다. 땅을 팔아 헌금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감추고 그게 전부인 것처럼 베드로에게 가져갔다. 이때 베드로는 단순히 작은 실수라고 말하지 않고 그의 마음속에 사단이 가득하다고 책망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국 명예롭지 못한 죽음을 맞이한다(행4:32~ 5:11). 사실 일부를 감추었다고 해도 그들이 드린 물질의 양이 적지 않았을 것이며, 교회에 물질만 필요한 것이었다면 베드로가 그들을 책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놓치지 않으신 것은 작은 거짓 하나에 숨겨진 그들의 진짜 마음, 즉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그릇된 욕망과 허영심이었다.

반대로 매우 적은 금액인 두렙돈을 헌금한 과부가 오히려 예수님께 칭찬을 받은 사건이 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헌금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다 제일 적은 돈을 드린 과부를 발견하시고, 구차한 생활 중에서도 자기 모든 소유, 곧 생활비의 전부를 드렸기에 부자들이 넘치는 자신의 재산 중 일부를 무의미하게 드린 것보다 많이 넣었다고 말씀하신 부분이다(막12:41~44).

나는 이 말씀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다. 상상해 보건데 이 과부가 두렙돈을 드릴 때 만약 사람들의 눈을 의식했다면,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슬쩍 감추어 얼렁뚱땅 연보궤에 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이 너무나 진실하고 간절했기에 헌금함에 넣는 두 손이 부끄럽지 않았을 것이고, 그 짧은 장면 하나를 보고도 예수님은 그녀의 마음 전부를 알아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이처럼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이 사실이 거짓된 자들에게는 참으로 불편한 메시지요, 진실한 자들에게는 힘이 되는 말씀이지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오직 진실한 마음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우리 마음의 분량은 일부가 아니요, 100분의 100이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신6:5), 이것이 바로 진정한 신앙이요, 아름다운 영성을 향한 첫걸음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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