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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호 목차 › 붕우칼럼

점검 또 점검

654호 · 2012-09-07

내가 28년 동안 외친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점검부재현상은 사고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간 내가 소귀에 경을 읽은 것일까? 이번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인천교회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옆의 공장으로 떨어져 공장 담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유례없는 태풍이 온다고 예고가 있었음에도 구석구석 점검하지 않았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미리 점검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재난이니 그것은 인재(人災)가 아니겠는가. 누차 배움의 끝은 실천이라고 했건만, 내 말이 구호에 그쳤음을 통탄한다.

볼라벤이 왔을 때 나는 손자들에게 우리 집 유리창에 신문지를 물에 적셔 붙이고 테이프를 붙이도록 했다. 미리미리 준비시킨 것이다. ‘설마 우리 집 유리창이 깨지겠어?’ 하다가 깨지면 어떡하겠는가. 후회보다 늦은 것은 없고, 후회보다 아픈 것은 없는데. 사후약방문이 무슨 소용 있는가?

미리 미리 점검하면 사고를 면할 수 있고, 미리 미리 준비하면 부끄러움을 당치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주님은 누가복음 14장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찐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눅14:28). 점검하라는 거다.

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건강도 미리 점검하고, 자녀도 미리 점검하고, 교회와 가정의 재정도 미리 점검하고, 자동차도 미리 점검하고, 더불어 영혼도 미리 점검하면, 나중에 땅을 치며 통곡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경영은 관리요, 관리는 점검이다. 곧 최고의 경영은 철저한 점검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점검을 미루지도 말고 점검에 나태하지도 말라.

다시 말한다. 안전 불감증, 점검부재현상은 대형사고의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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