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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

643호 · 2012-06-22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숙소 앞 공원 성당의 종소리가 하루를 밝힌다.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젖히니 밖엔 어둠 속에 반짝이며 비가 내리고 있다. 멕시코(Mexico)의 작은 도시 아카유칸(Acayucan)에 찾아와 만나게 된 풍경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밖으로 짐을 끌고 나와 보니, 숙소 앞에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 둘이 서있었다. 산 도적 같이 생긴 그들이 우리를 다음 도시로 데리고 갈 사람이란다. 그런데 가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기와는 달리 매우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었다.(관련 기사 선교기행)

아카유칸에서 동쪽으로 약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초아파스(Choapas)는 아카유칸보다 더 시골스러웠다. 인구 8만이라는 이 소도시의 날씨는 더 지독했다. 한낮의 도로는 거의 프라이팬 수준이었고, 그 험상궂은 지오바니(Geovany)가 인도한 숙소는 사방이 꽉 막혀 창문 하나 없는 감옥 같았다. 입구는 철문으로 되어있어 밖에서 걸어잠그면 우리는 영락없는 죄수 꼴이 될 성싶었다. 그나마 2층은 복도가 밖으로 나있어 숨통이 트였다.

한증막 같은 더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지만, 스케줄은 변함없이 오전 세미나와 저녁집회로 이어졌다. 개들도 더위를 피해 쉰다는 한낮에 목사님은 땀을 뻘뻘 흘리며 세미나를 진행하셨다.

“인생에 성공하려면 먼저 안경부터 바꿔 껴야합니다. 빨간 안경을 끼고는 아무리 세상을 바로 보려고 해도 빨갛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긍정적인 안경, 할 수 있다는 안경, 예수님처럼 사랑의 안경을 끼고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아야 여러분의 인생도 밝고 긍정적으로 펼쳐집니다. 미움과 시기, 질투의 안경을 끼고 쓴물을 내뱉는 입을 가지고서는 결코 인생을 명작으로 만들어갈 수 없습니다.

먼저 생각이 멋져야 하고, 말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한마디를 해도 남을 살리고 기운을 불어넣는 긍정의 말을 해야 합니다. 말은 곧 씨인지라 우리가 뱉는 말들은 우리 인생을 굴레 씌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안 된다는 말을 자꾸 뿌리면 그 씨가 무성하게 자라 결국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게 됩니다. 원망과 불평과 악평을 뿌려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어간 이유입니다.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말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변화해야 합니다. 변화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당장 오늘 저녁집회에 비가 와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금식하며 날씨를 위해 기도했다니 말도 그렇게 뿌려야 합니다. 비는 오지 않는다.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다. 기도했으면 받은 줄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런데 오후가 깊어지며 하늘이 먹구름으로 덮이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간단히 그칠 비 같지는 않았다. 집회장에 가보니 장비들을 단상에 이삿짐처럼 모아놓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예수 이름으로 명령하고 단상에 올라 하늘을 보니 단상 맞은편 하늘이 구멍이 뚫리듯 열리고 있었다. 그 사이로 빛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부랴부랴 장비들을 다시 설치하고 찬양을 시작하는데 다시 하늘이 캄캄해지며 비가 쏟아졌다. 그 후로 목사님이 오시고 집회가 마치는 시간까지도 비는 멈추지 않았다. 목사님은 우산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 오지 말 것을 실컷 기도해놓고 우산을 쓰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그 말씀을 받는 자는 많지 않았다. 비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목사님은 단상과 회중석을 오가며 설교하셨고, 성도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하고 찬양했다.

회개하는 가운데 성령이 임하여 방언을 말하고 귀신들이 떠나갔다. 처음에는 집회를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어려웠지만, 하나님께서는 더 큰 은혜와 기쁨으로 충만한 시간을 허락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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