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의 기도가 이루어졌어요!
지난해 봄, 인도(India) 남부의 첸나이(Chennai)로부터 연락이 왔다. 목사님을 초청하여 집회를 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인도 현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정보가 있었지만, 목사님이 잘 아시는 지인으로부터 연결된 터라 우리는 집회에 관한 정보들을 교환하며 첸나이 지역의 집회를 진행하고자 했다. 현지에서 집회를 준비하던 분은 김시연 선교사. 타 교단에서 파송된 선교사였지만, 목사님을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고, 꼭 목사님을 모시고 집회를 하는 것이 소원이라 말했다.
그런데 집회에 임박하여 그녀와 함께 집회를 준비하던 현지 목회자가 시간이 부족하다며 일자를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러했으나 실상 주위의 훼방이 두려워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해외집회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집회를 주관하는 장본인이 요동해서는 결코 성공적인 집회를 해낼 수 없다. 집회는 곧 영적 전쟁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최전선에 서있는 장수가 흔들리고 있다면 그 전쟁은 해보나마나 아닌가. 우리는 당시 즉시 인도 집회를 취소하고 후일을 기약하며 남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김시연 선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자신이 단독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일단 자기가 선교하는 지역부터 작게 시작해보겠다는 것이다. 선교의 열정이 대단한 선교사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뭔가 불안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해온 집회들을 복기해보았다. 남미지역이나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지역, 또한 아프리카 및 인도 북부지역, 그동안 우리가 해온 집회들은 두 가지 과정을 통해 실현되고 있었다.
첫째는 현지에서 집회를 바라는 주관자가 직접 한국으로 목사님을 찾아와 집회를 요청한 경우였고,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직접 집회지역에 사람을 보내 준비시켰다. 말하자면 목사님과 집회 주관자 사이에 신뢰가 기초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김시연 선교사에게 먼저 목사님과의 만남을 시작하는 것이 순서라는 점을 설명했다. 집회 불발에 실망했던 김 선교사도 우리의 설명에 이해했고, 지난 주 김 선교사는 한국으로 날아와 목사님과 만났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김시연 선교사는 처음 목사님을 알게 된 경위를 이야기해주었다.
“1995년, 저는 처음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모로부터 여러 개의 테이프를 받아 집에서 혼자 보고 있었는데, 화면에 목사님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주목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귀신을 쫓는데 저는 그만 뒤로 벌렁 넘어졌답니다. 그때부터 제 인생은 변했지요. 그리고 언젠가는 꼭 목사님을 모시고 집회를 열겠다는 기도를 해왔습니다.”
목사님은 17년 기도의 결실이라며 크게 기뻐하셨다.
“김시연 선교사를 만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는 김 선교사가 인도어로 직접 통역했으면 한다. 3자 통역은 너무 힘들다. 그동안 인도 집회나 아프리카 집회에서 3자 통역을 해왔는데, 설교의 맥을 이어가기가 힘든 난점이 있다. 김 선교사가 인도어로 직접 통역만 해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김시연 선교사도 목사님의 격려에 힘이 났는지 아멘을 연발하며 해보겠노라 다짐했다.
김시연 선교사를 만나는 중에 우리는 인도 벵갈루루(Bengaluru)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스데반(Stephen) 목사의 전화를 받았다. 김시연 선교사와 기도원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진 뒤, 스데반 목사와 통화했다. 한국말도 잘하는 그는 목사님을 모시고 목회자 세미나와 집회를 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목사님을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김시연 선교사를 만나는 중에 연락이 왔다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뭔가 인도를 향한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그동안의 인도 집회는 우리 쪽에서 현지에 사람을 보내 집회를 준비했었다. 2차에 걸친 자그달푸르(Jagdalpur) 집회나 뉴델리(New Delhi) 집회 모두 사업가인 임윤석 사장이 자신의 사업을 뒤로한 채, 현지에 날아가 현지 목회자들과 구두에 구멍이 나도록 발로 뛰며 집회를 준비했고, 그 결과 세 차례의 인도 집회는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인도 현지에서 집회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도의 문이 열리는 조짐이었다.
하나님의 때에 움직이면 아주 편안하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열어주시는 대로 나아가면 된다. 아마 김시연 선교사도 목사님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이 지면을 빌어 기도를 부탁한다. 김시연 선교사가 인도 현지어 통역을 유창하게 해낼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남미의 이현숙 선교사나 우크라이나(Ukraine)의 슬라바(Slava) 목사처럼, 목사님을 도와 인도를 뒤엎는 대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합심 기도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드린다.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날 것을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