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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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호 목차 › 성경 에세이

아는 놈이 도둑질한다

637호 · 2012-05-11

아들아,

속담에 ‘아는 놈이 도둑질한다.’란 말이 있단다.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그 집 사정을 잘 아는 놈이 그 집에 도둑질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친한 사람에게 도리어 해를 당한다는 뜻이다. 무슨 사건이 터지면 경찰이 수사망을 어느 쪽으로 좁혀 들어가디?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 아니니?

사실 이런 경우는 허다하지. 성경에서 보면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루시엘 천사장이 하나님의 영광에 도전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란다. 루시엘은 하나님 가까이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본 자거든. 그러다보니 자기도 그 영광을 누리고픈 마음이 들어 하나님의 영광을 도둑질하려다 큰 코 다친 거란다.

삼손의 경우도 동일하지. 삼손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인 들릴라에 의해 뒷덜미를 잡혔지. 매일 사랑한다고, 당신 밖에 없다고 애교와 앙탈을 떨던 여인이 결국 삼손의 뒤통수를 친 거야. 히스기야도 바벨론 왕 부로닥발라단의 사자에게 군기고와 내탕고에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자랑하다가 낭패를 당한 일이 열왕기하 20장에 자세히 나와 있단다.

뭐 아비라고 이런 경험이 없겠니? 아비도 수도 없이 아는 사람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해를 당했지. 그래서 이제는 절대 중요한 일에는 입에 지퍼를 채운단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 있기 때문이지.

아들아,

자랑하면 도적이 들게 되어 있단다. 돈 많다고 자랑하면 당연히 도적이 들지. 자랑하는 건 ‘가져가라’ 이런 거 아니니? 그래서 기업들도, 국가차원에서도 기밀을 철저히 보안하는 거란다.

우리 인천교회에서도 자랑하다 가까운 사람에게 봉변을 당한 경우가 있었지. 장사 자리 몫이 좋아서 친한 집사에게 말했는데, 글쎄 보증금을 구하는 동안에 그 친한 집사가 그 곳을 계약해버린 사건이란다. 원통한 집사가 나에게 찾아와 “믿는 사람끼리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울고불고 했지만, 이미 일이 그렇게 된 걸 낸들 어쩌겠니? 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함구하지 못한 자신의 불찰인 걸.

주님도 원수가 집 안에 있다고 하셨단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마10:34~36). 물론 신앙적인 측면에서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거란다.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이 신앙에서 대립될 수 있고, 내 신앙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지. 사실 이런 사례는 의외로 많이 있거든.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기로 작정한 것을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면, 절대 그 일은 진행할 수 없었을 거다. 그걸 알았기에 아브라함이 입을 다문 거란다.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잠25:2). 숨길 것을 숨기는 것이 지혜란다. 주님은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뱀처럼 지혜로우라고 하셨는데, 뱀의 특성 중의 하나가 자기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란다.

아비 말은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을 늘 경계하라는 말은 아니다. 어디 가족과 친구를 못 믿어서야 되겠니?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나 대사는 다 이루기까지 발설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지. 어디서 걸려 넘어질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말이다. 일이 성사되기 전에 괜히 입방정 떨어서 다 된 밥에 코 빠트리는 일은 없어야 해서 하는 말이니 명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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