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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그 가치를 아는 자의 것이다

637호 · 2012-05-11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 진정 그 가치를 아는 자에게는 생명이요 구원이지만, 지식이 없는 자에게는 매우 불편한 가르침인 것이 분명하다.

비록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도, 목사요, 장로요, 권사요, 집사라할지라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함량미달인 경우, 그 진리의 말씀은 예수께서 말씀하셨듯이, 속 시끄럽게 하는 분열의 씨앗이 되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눅12:51~53).

터키(Turkey) 이스탄불(Istanbul)을 거쳐 우크라이나(Ukraine) 드네프로페트롭스크(Dnepropetrovsk) 공항에 도착하니 슬라바(Slava) 목사와 성도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국적인 이 땅이 이처럼 정겨운 곳이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지만, 우크라이나 선교 12년의 역사가 만들어낸 끈끈한 정을 이제는 공항에서 먹는 전통 빵맛처럼 즐기게 되었다.

우리는 일정상 지체할 시간이 없어 바로 집회 도시인 키로보그라드(Kirovograd)로 향했다. 수도 키예프(Kiev) 쪽으로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키로보그라드는 인구 30만의 중소도시지만, 웅장한 시청사와 고풍스런 건물들, 아름다운 산책로, 싱그러운 공기로 좋은 인상을 주었다.

우리를 맞이한 니콜라이(Nikolai) 목사는 38세의 젊은 나이로 슬라바 목사를 통해 목사님의 집회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번 집회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숙소에 여장을 풀고 나오자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졌다. 천둥벼락을 동반한 폭우는 금세 도로위로 넘쳐흐르며 도시를 대청소하고 있었다. 집회를 앞두고 도시를 일대 정화시키는 느낌이었다.

첫날, 집회장에 도착하니 니콜라이 목사의 인도로 찬양과 헌금시간이 이어졌다. 그들은 잠시 후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 채, 집회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럴 때면 야릇한 흥분에 젖는다. 저들이 곧 목사님의 등장과 함께 경험하게 될 놀라운 성령의 역사와 그 새로운 세계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며 집회의 문을 여셨다. 특히 이 러시아어 찬양은 다른 언어보다 더욱 애절한 느낌이다. 벌써 성도들의 마음 문이 활짝 열리고 있었다. 목사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하나님을 소개하며 예수 이름의 능력과 권세, 하나님 자녀의 권세와 능력을 거침없이 증거하셨다.

성도들의 얼굴에서 진리를 깨달은 자의 희열과 자유의 기쁨이 넘쳐보였다. 통성으로 기도하고 찬양하는 가운데 더러운 귀신이 떠나가고, 목발을 버리고 걷는 역사가 이어졌다. 모두가 이 역사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니콜라이 교회 부목사를 비롯하여 집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큰 은혜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집회를 주관한 니콜라이 목사나 사모는 복잡한 표정이 역력했다. 목사님은 그 어느 집회보다 아주 간단명료하게 메시지를 전했고, 말씀 하나 하나 깨닫는 성도들의 기쁜 표정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크게 기뻐하셨다.

식사를 대접했던 그레고리(Gregory) 집사 부부는 아들 다니엘(Daniel)이 개에 물린 후유증으로 무서워하고 잠도 못 잔다며 기도를 받았는데, 이튿날 아들이 간밤에 잠을 잘 잤다고 크게 기뻐하면서 목사님 드시라고 양고기를 직접 구워서 가져왔다.

목사님이 늘 설교하시듯, 장사꾼이 남녀노소 유무식을 떠나 오직 돈만 받고 물건을 파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신분조건이 아니라 오직 믿음만 보고 역사하신다. 목사, 장로란 직분의 무게가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게 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나님 앞에 다 어린아이처럼 겸손하게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자세가 아닐까?

키로보그라드를 떠나며, 제발 니콜라이 목사가 이번 집회를 통해 일어난 부흥의 물결을 잘 타서 그 교회가 더욱 부흥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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