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작은 일부터 충성하라
단상 앞부터 운동장 좌우 및 뒤편까지 가득 찬 회중이 두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할 때면, 온몸에 전율이 이는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느낀다.
또한 가슴 벅찬 보람과 감동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해외집회에 목사님과 함께 동역하며 경험하게 되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
거기에 더하여 귀신이 처처에서 소리를 지르고 요동하다 단상으로 끌려와 예수 이름 앞에 떠나가고, 소경, 귀머거리, 벙어리가 고침을 받으며, 목발,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는 장면들이 이어질 때면, 울컥 눈물이 솟기도 한다.
이번 멕시코(Mexico) 카르데나스(Car-denas) 집회 역시 그러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벙어리 소녀가 입을 열어 말을 하고, 두 손을 묶인 여인이 귀신이 떠나간 후 자유로워진 두 팔로 목사님을 안을 때, 그리고 목발을 버리고 걸으며 휠체어에서 일어나 걸을 때, 회중의 터져 나오는 환성과 박수가 아니더라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감격에 사로잡혔다.
Hay Victoria(아이 빅토리아, 승리가 있다)! 바로 여기에 하나님의 승리가 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가 있다. 우리의 승리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자유가 있다.
이튿날 오전, 집회장 한편에 작은 돔을 씌워 만든 곳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열렸다. 목사님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엑기스 같은 메시지로 지극히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하셨다.
“나는 사람의 많고 적음에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나를 보내신 이가 명령하신 내 일을 할 뿐입니다. 나는 열 명이 모였든, 백 명, 천 명이 모였든, 만 명, 십만 명이 모였든 동일하게 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옵니다. 이것이 내가 목회에 성공한 비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일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대는 삼키고 하루살이는 버립니다.
그래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매사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겁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는 겁니다. 습관은 생각보다 빠른 법입니다.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습관화 된다면 어찌 하나님께서 큰일을 맡기지 않으시겠습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한순간에 뭐가 될 줄로 알고 인내하지 못하니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 겁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 그 걸음마다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한낮의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혼신을 다한 목사님의 온몸은 땀으로 흥건했다. 그러나 간밤의 대역사와 깨닫는 목회자들로 목사님은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수건으로 닦아내면서도 매우 기뻐하셨다.
목사님 사전에 대강이란 없다. 육신이 피곤에 지쳐 좀 쉬어가도 될 법한 순간에도 목사님은 대충, 대강, 얼렁뚱땅 넘어가는 법이 결코 없다. 하나님의 일이라면 스스로에게 잔인하리만치 자신의 전부를 내어쏟는 자세가 체질화, 조직화 되어 있는 것이다.
카르데나스 집회를 마치고 우리는 비야에르모사(Villahermosa)로 이동하였다. 집회를 준비했던 안드레(Andre) 목사와 안토니오(Antonio) 목사는 가족과 함께 찾아와 기다리고 있다가 비야에르모사까지 우리를 태워다주었다. 그리고 비야에르모사의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을 기다리고 있는 목사님께 다가와 이번 집회에 들어온 헌금의 십일조라며 가져오는 것이었다.
참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복 받는 비결을 아는 목사들이라며 목사님은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해주신 후, 다시 그들에게 십일조를 돌려주시며 집회 비용에 보태 쓰라고 말씀하셨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안드레 목사 및 안토니오 목사 가족을 떠나보낸 후, 우리는 다시 다음 도시 집회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 주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