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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만 바라봤습니다

629호 · 2012-03-16

칼락물(Calakmul)로부터 6시간의 여정 끝에 도착한 툴룸(Tulum)은 칸쿤(Can-cun)과 더불어 대서양 카리브해 연안의 유명한 관광도시였다.

마야(Maya) 문명의 많은 유적지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며, 아름다운 풍광과 좋은 일기로 많은 북미 및 유럽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다.

목사님은 먼저 집회 준비현장을 둘러보셨다. 칼락물과는 달리 집회장소도, 단상설치나 기타 준비사항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조명탑이 곳곳에 서있는 야구장인데다 단상에도 대형트러스를 설치하고 있었다. 목사님은 매우 만족하셔서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앙헬(Angel) 목사를 높이 치하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에 계산합니다. 그러니 하나님도 머리털까지 세시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계산하지 않고 최선의 것으로 드릴 때, 하나님도 한 없이 원 없이 쏟아부어주시는 것입니다. 앙헬 목사가 이렇듯 아끼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드렸으니 반드시 당신의 목회에 하나님께서 한 없이 원 없이 축복해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어 집회현장에 가니 회중석은 너무도 썰렁했다. 집회에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은 없기에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으나 우리의 기대에는 영 미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집회에서는 보지 못한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사님은 그 어느 때보다 회개를 강조하시며 하나님의 자녀가 그 신분과 지위에 걸맞은 축복을 누리며 살아야 함을 확실히 가르치셨다.

“가난을 정상으로 알고 병든 걸 정상으로 아는 것이 죄입니다. 이는 가르치는 자가 잘못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하는 겁니다. 이는 제사장들이 지식을 버렸다는 것이죠.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축복하지 못해 몸살이 나셨는데, 이를 가르쳐야할 주의 종들이 가로막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가 부자면 아들도 부자인 것이 당연한데 왜 가난과 저주와 질병 속에 고통 받으면서도 이를 정상으로 알고 있습니까?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생각을 바꾸면 여러분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왕자, 공주로서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며 권세 있는 새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앙헬 목사는 회중석에 앉아 두 손을 치켜들며 크게 은혜 받는 모습이었다. 보통 집회를 배설해놓고 사람이 적게 모이면 꼬리를 빼고 숨는 게 정상일 터인데 앙헬 목사에게서 그런 느낌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 비밀은 그의 집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집회를 마치고 그의 집에서 작은 파티가 있었다. 그는 흥분으로 붉어진 얼굴이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저는 목회한지 이제 1년 1개월째 접어듭니다. 이 지역에서 제일 큰 교회가 85명의 성도를 갖고 있습니다. 제 교회 성도는 지금 70명입니다. 목사님을 알게 된 후, 목사님을 모시고 집회를 열고 싶었지만, 헤라르도(Gerardo) 목사에게 물어보니 매우 만나기 어려운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보내주실 거란 믿음을 가지고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예산을 따져보아도 70명밖에 안 되는 우리 교인들로는 대형집회를 준비하기엔 턱이 없었습니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돈을 보면 할 수 없다. 하나님만 바라보자! 금식하며 애통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알지 못하는 사람이 시장과 연결해주어 야구장을 무료로 임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앰프시스템도 제 생각에 임신을 시켜 기도로 키워갔더니 역시 알지 못하는 분들이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기도밖에 한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를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 역사상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적이 없습니다. 이번 집회에 몰려온 사람들이 다 우리 교인이 될 것입니다. 저 같은 추악한 죄인을 용서하시고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할 말을 잊고 감사할 뿐입니다. 목사님이 우리 집에 오시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는 비록 짧은 목회연륜을 갖고 있는 목사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목사님은 그의 간증에 찬탄을 금치 못하며 “당신의 믿음과 생각대로 된다!”고 격려하셨다. 만찬에 참석한 모든 목회자들은 그의 간증에 크게 감동을 받고 모두가 헌금을 하며 목사님께 축복기도를 받았다. 정말 감격어린 장면이었다.

목사님을 최고로 대접하려는 마음에 최고의 호텔로 모셨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이 역시 체크아웃 하는 날 가보니 누군가 벌써 비용을 지불하고 갔다는 것이 아닌가. 그는 공항이 있는 칸쿤까지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픽업해주며 감사의 눈물을 쏟았다.

“저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품어주시며 하나님의 종으로 삼아주셨습니다. 오직 감사뿐입니다. 이 지극히 작은 종을 마다않고 찾아주신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사람이 적게 왔다고 실망하고 있었는지 모르나, 하나님께서는 앙헬 목사의 모든 기도에 응답하시며 놀라운 기적으로 역사해주신 것이다.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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