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게는 절대로 공짜가 없다
세계 어느 곳을 가나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본다.
그것이 기도원 원장이신 권천국 목사님이 자주 말씀하는 ‘복 받을 짓’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겠지만, 기도한 것, 하나님께 헌신한 것, 이런저런 모양으로 심은 것들, 무엇하나 거저 땅에 떨어지는 일 없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기억하셨다가 축복의 다발로 안겨주시는 분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번 칼락물(Calakmul) 집회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 면면을 살펴보기 전엔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나중에 저간의 사정을 들어보면 모두가 우리 선교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도왔던 전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임을 발견하게 되니 말이다.
첫 번째 집회 도시인 칼락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캄페체(Campeche) 공항에 내렸다. 의외로 우리를 영접하러 나온 사람은 소리 없이 목사님의 멕시코 시민권 취득에 관한 실무를 처리해주고 있는 마리아(Maria)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가 이번 집회를 현지 목회자들과 함께 주관하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그저 순박한 멕시칸처럼 투박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을 향한 불같은 열정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여인이었다.
캄페체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찾은 곳은 캄페체 주청사였다. 작년 캄페체 집회 때 목사님의 종교허가문제로 경비행기를 급파해주었던 주지사 비서실장 사르미엔토(Sarmiento)가 목사님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사실 목사님은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마리아가 꼭 만나주었으면 하는 요청 때문에 찾아간 것인데, 피곤에 지친 목사님이 의외로 그 비서실장에게 다양한 지혜의 말씀을 전하신 것이다.
“설계비용과 공사비용 중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겠습니까? 당연히 설계에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설계에 따라 공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좋은 설계가 있으면 좋은 공사가 이루어집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우리 삶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이 달라집니다. 설계를 잘하면 아름다운 작품이 나오는 법입니다. 정치도, 사업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한참 열변을 토하신 목사님은 그와 헤어져 주청사를 나서면서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되셨다. 종교허가문제가 걸려 촉각을 다툴 때, 당시 상공회의소장과 함께 숙소로 찾아왔던 인물 중의 하나가 그였고, 경비행기를 급파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인물이라는 것을 말이다. 목사님은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역시 하나님은 공짜가 없으시구나. 꿈에 어떤 사람에게 했던 메시지를 그에게 전하며 성령으로 충만해졌던 이유가 있었어.”
이튿날 아침, 캄페체에서 차로 5시간을 달려 칼락물에 도착했다. 한적한 작은 도시지만 마야문명의 유적지가 많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란다. 우리는 칼락물에 도착하자마자 그 도시와 꼭 어울리는 순박한 시장 부부를 만나 가슴을 적시는 따뜻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관련기사 선교기행)
또한 숙소로 찾아온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집회를 마치고 식사를 하러가기 위해 숙소를 나서는데 떠들썩한 웃음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역시 작년 캄페체 집회 때 종교허가 문제해결에 앞장섰던 카페지니(Capellini) 국회부의장이 사촌동생 카를라(Carla)와 함께 찾아와 목사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사촌이 집회에서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폐암을 고침 받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목사님은 사촌언니의 믿음 때문이라며, “이 역시 공짜가 없으신 하나님의 보상이시다. 당시 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의자 하나만 가져와 나를 앉혀놓고는 국회부의장이라는 신분에 활주로 바닥에 앉아 나를 시중들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고 술회하셨다. 목사님은 앞으로 주지사를 꿈꾼다는 그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다음 주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