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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굽은 나무가 오래 간다

626호 · 2012-02-24

작년 한해, 우리나라 실업자 수가 310만여 명으로 집계되었다. 그만큼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사회는 강한 자, 높은 자만 기억하고 연약하고 낮은 자들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펙을 쌓기에 전념한다. 좀 더 나은 조건의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성경에는 이런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재론이 있다. 바로 약한 자를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선별 방법만 봐도 그렇다. 수많은 고학력자들을 놔두고 오히려 뭔가 부족하고 모난 인물들을 택하셨다. 수제자라고 하는 베드로만 봐도 느끼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단순한 성품이다.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보자 신기한 나머지 자기도 걷게 해달라며 물 위로 달려 나가는 담대함을 보이는가 하면, 얼마못가 파도가 무섭다고 물에 빠져 살려 달라 애원한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도 자신은 절대 예수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예수님을 잡으러 온 군사의 귀까지 칼로 베어버릴 정도로 사기가 충천해보이더니, 막상 예수님이 잡히시자 예수를 세 번 부인하다 못해 마지막에는 저주까지 한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솔직하게 반응하는 성품이기에 부활한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에 자신의 과오도 잊고 본능적으로 예수께 달려가 그분을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었고, 결국 그의 그런 진심을 향해 예수님은 내 양을 먹이라는 중책을 맡기신다.

도마 또한 매사에 의문을 품었던 인물로 어디가도 환영받기 어려운 밉상이었다. 심지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앞에 두고도 만져보겠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평소 그의 의심은 불쾌할 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를 나무라지 않으셨고, 부활 후에 성결한 몸도 기꺼이 만져보아 의심을 확실히 접을 수 있도록 배려하셨다. 결국 그의 과도한 의심이었지만 예수님의 부활하신 몸을 직접 만져봤으니, 이 시대 도마 같은 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에 토를 달 수 없을 확실한 증거를 남겨준 셈이 되었다.

이러한 의심을 통해 확신을 갖게 된 도마는 결국 이교도 문화로 찌든 인도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다 순교할 만큼 믿음의 전도자로 쓰임 받았다고 전해진다.

중국 노자(老子)에는 굽은 나무가 오래가고, 스스로를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우두머리가 된다는 말이 있다. 곧고 좋은 나무들은 나무꾼의 눈에 뜨여 일찍이 베임을 당하지만, 굽은 나무는 오랫동안 남아 산을 지키며 겸손함으로 마침내 인정을 받는다는 뜻이다.

예수 안에서는 이처럼 약점도 강점이 된다. 우리 안에 예수만 담겨져 있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금 그릇이듯 질그릇이든 혹 상처투성이 못난이 그릇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기꺼이 우리를 귀하게 사용해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12:10).

Victoria 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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