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소망을 둔 자들
여보게,
사람에게 있어 이별만큼 슬픈 것은 없는 듯하네. 얼마 전 사랑하는 제자 하나가 주님 품에 안겼지. 나는 그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아꼈다네. 그래서 그를 보낸 내 마음은 공허했지.
그런 내게 기쁜 소식이 들렸지 뭔가. 우리 신학생이 꿈을 꿨는데, 두 목사가 천국에 올라가 주님 앞에 섰는데, 주님이 한 목사에게는 한 고을의 왕권을 주었고, 내 제자 목사에게는 세 고을을 다스릴 왕권을 줬다는 꿈이었네. 나는 그 꿈 이야기를 듣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다네. 아마도 하나님이 나를 위로하시려고 그 꿈 이야기를 듣게 하신 것이라고 생각하네. 정말이지 나는 공황상태였거든.
그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지. 왕권을 누릴 자격이 있는 충직한 주의 종이었거든. 아마도 하나님이 그를 너무 사랑하셔서, 천국의 일꾼으로 쓰시려고 조금 일찍 부르신 것이 아닐까 생각하네!
여보게,
나는 우리 성도들을 신자(信者)의 수준으로 기르지는 않는다네. 나는 하늘의 왕권을 쟁취하라고 가르친다네. 천국은 턱걸이로 들어가도 좋은 곳이지만, 이왕이면 면류관을 쓰고 열 고을, 다섯 고을, 한 고을의 왕으로 살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천국에 가서 주님과 한 상에서 떡을 떼며, 왕이 되라고 하면 긴가민가 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지. 그러나 주님이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눅22:30).
천국을 피상적으로 생각하지 말게. 이 땅은 천국의 모형이라네. 이 땅에서도 어느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에게는 상을 주는 것처럼, 아무리 민주국가라고 해도 계급이 있는 것처럼, 천국은 철저한 계급사회이고, 더불어 포상제도가 있다네. 이 땅에서 주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얼마나 했는가에 따라 계급이 달라지고, 상도 다르다네. 내 사랑하는 제자가 세 고을의 왕권을 얻었다는 그 꿈은 사실이야. 그가 이 땅에서 그만큼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지.
상을 받기 위해서, 더는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대충, 대강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네. 우등상 타는 애들이 대충 공부하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자들이 대강대강 운동하던가. 그들은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여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않던가. 하물며 하늘의 왕권을 누리려면 어찌 해야 할까 생각해보게.
내가 이 나이에 헉헉 거리면서도 세계선교를 나서는 이유를 자네는 알아야 하네. 내가 바보라서, 내가 기운이 남아서, 내가 외국을 좋아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날 예수님과 한 상에 앉아 떡을 떼고, 열두 지파를 심판하며, 열 고을을 다스릴 왕권을 누리기 위해서라네. 다른 것은 몰라도 그것만은 내가 양보할 수 없는 거거든.
내가 우리 성도들을 들들 볶는 이유가 있네. 기도하고, 전도하고, 헌신하라고 모는 것은 교회 부흥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그들 잘 되라고 그러는 걸세. 하늘에 둔 소망을 이루라고 말일세. 그 날 가면 나에게 다 감사하다고 할 거야. 목사님 때문에 상 받았다고. 목사님 때문에 면류관 받았다고, 목사님 때문에 한 고을, 다섯 고을의 왕이 되었다고 말일세.
자네도 지고는 못사는 성격 아닌가. 그날 왕으로 살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해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