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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랑

608호 · 2011-10-21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요즘처럼 맑고 푸르른 가을날에는 문뜩 생각나는 미당 서정주님의 “푸르른 날”입니다. 사랑은 좋아하고 아끼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성이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들 수 있고, 넓은 의미로는 다른 사람, 동식물, 또는 그 이외의 대상, 즉 조국이나 사물에 대한 사랑도 포함됩니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고, 아담과 하와는 최초의 부부로서 에로스를 나누었으며, 인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랑이라는 명제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를 보면, “사랑한다”는 말은 유행가, TV, 영화에서 항상 흘러나오고 있고, 우리 모두는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또한 주고 싶어 합니다.

사랑은 인간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고, 인류를 지탱하고 번영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반면에 이러한 사랑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사랑, 불완전한 사랑, 일그러진 사랑으로 인해 오히려 우리는 사랑에 목말라 합니다. 이와 같은 양면성을 가진 사랑에 대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고린도전서 13장은 우리에게 15가지 사랑의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우선 오래 참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화나도 참고, 분노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며, 용서하지 못할 상황에서도 참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아야 합니다.

사랑의 두 번째 실천은 온유하고 친절한 것입니다. 친절은 단순히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랑으로 보여야 하고, 친절의 대상은 가족의 차원을 넘어 이웃 뿐 아니라 원수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사랑은 다른 사람이 잘될 때 시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와 같은 것이 시기입니다. 시기와 질투로 눈이 먼 사람은 사랑을 발견할 수도 없고, 분명하게 보이는 영적인 진리 앞에서도 진리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네 번째 실천은 사랑을 베푼다는 사실을 자랑하지 않는 것, 즉 “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한 말씀처럼, 사랑 또는 자선의 행위를 널리 드러내지 않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우리는 사랑을 베풀 때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섯 번째로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 즉 무례하게 농담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로 “보상이 행동의 동기로 작용한다면, 그 행동은 더 이상 도덕적이지도 않고 참된 신앙이 될 수 없다.”고 한 칸트의 말처럼 자기의 이익이나 반대급부를 목적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덟 번째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고도 성내지 않는 것입니다. 아홉 번째 사랑의 실천은 악한 것을 도모하지 않고, 상대방의 단점이나 약점을 바라보지 않으며, 상대방이 잘못한 것을 기억하지 않는 것입니다.

열 번째로 우리자신이 불의를 행하는 것을 즐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이 불의를 행하거나 불의를 당하는 것도 기뻐하지 않는 것입니다.

열한 번째로 상대방을 진실하게 대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고, 언제나 진실한 모습으로 대하며, 우리 자신이 진리를 사랑하고 상대방이 진리 가운데 행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열두 번째로 우리는 참을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참을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참는 것, 즉 모든 고통이나 어려움을 참아 내는 것입니다.

열세 번째 사랑의 실천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기분이 좋으면 믿고 그렇지 않으면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항상 믿는 것입니다.

열네 번째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희망과 소망을 포기하지 않고 기대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보잘 것 없고 소망이 없어 보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으로 인해 고난, 아픔, 슬픔이 도래하더라도 이를 참고 견뎌내는 인내가 사랑을 완성하는 중요한 실천입니다.

당신의 하나님, 부모님, 배우자, 자녀, 이웃, 바로 옆에 있는 사람, 당신을 미워하고 피해를 준 원수까지도 하나님의 말씀처럼 사랑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눈이 부시게 푸르른 이 가을에….

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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