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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호 목차 › 내가 매일 기쁘게

겸손과 오만

606호 · 2011-10-07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나는 자주 한다. 내가 배운 지식이 많이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기 때문에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난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다. 석학들과 뛰어난 선생님들을 보면 내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진다.

나의 지식이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은 나 자신을 더 낮아지게 만들고 겸손하게 만든다. 하지만 어느 날, 그런 내게 “하나님께 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면, 그 믿음으로 자신 있게 좀 살아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었다.

간절히 기도한 것이 맞으면 하나님은 분명히 내 기도를 들으셨을 테니 그 때부터는 자신감을 갖고 담대히 나서야지, 왜 자꾸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소리만 하면서 스스로를 깎아내리느냐는 질책이었다.

내 속도 모르고 야박하게 질책하는 소리라 생각하고 억울함에 눈물이 났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나의 부족함과 모자람이 어쩌면 겸손이 아니라 오만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 분명히 나의 지식과 배움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겠다는 기도를 했었고, 배움의 순간들이 모두 기억에 남고 실력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서 힘들다, 어렵다, 모자라다 등등의 말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었다.

이는 비가 그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난 뒤에, 우산을 들고 나가는 사람의 모습이나 나의 모습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내 모습은 겸손함도 낮아짐도 아닌 것이다. 겸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만과 오만으로 인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치 않은 말을 뿌리고 다닌 것이다.

야박하기만 했던 질책은 나의 생각을 전환시켰다. 나는 할 수 있고, 열심히 하고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기도했다면 믿어야 한다. 희망과 믿음은 우리를 버린 적이 없다. 우리가 희망과 믿음을 버렸다는 것을 잊지 말라.

주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린 후, 인간적인 생각으로 ‘정말 들어주시겠어?’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에 ‘하나님이라고 가능하겠어?’라는 미혹하는 영의 속삭임으로 흔들릴 때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예수 이름의 권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꿈을 향해, 내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하겠다는 기도를 간절히 드렸다면, 나는 그 목표를 향해서 전력질주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능력이고 권세임을 나는 확실하게 깨달았다.

하나님은 온전히 내 맘과 뜻을 주님께 의탁할 때에만 내 기도를 들어 주신다. 간절히 기도하고, 주님께 내 뜻을 맡기고, 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합당한 겸손의 자세일 것이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Je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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